'현대家 며느리' 리디아 고, 결혼 후 첫 우승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2. 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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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올해 첫 출전대회서 정상
상금 9억7500만원 받아
【매경DB】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이자 '새 신부'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가 결혼 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와 10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챙겼다.

1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로열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우승상금 75만달러) 대회에서 최종일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4타를 줄였다. 반면 리디아 고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릴리아 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물에 빠지며 결국 공동 3위로 내려앉았고 '인도의 희망' 아디티 아쇼크가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수확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 상금왕 등을 쓸어담은 리디아 고는 2023년 첫 대회부터 기세를 이어가게 됐다.

또 2021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며 '대회 첫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고 '대박 상금'도 받아 기쁨이 배가됐다.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으로 지난해의 5배인 500만달러를 내걸었다. 우승상금도 늘어 무려 75만달러, 한화로 약 9억7500만원이나 된다.

특히 '새 신부'로 거둔 첫 우승이라 의미가 컸다. 지난해 12월 30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와 결혼식을 올린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혼 후 처음 출전한 대회부터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회 첫날 8언더파를 기록한 뒤 "기혼 여성으로 공식적인 첫 언더파를 쳐서 기쁘다"고 밝혔던 리디아 고는 당시 "남편도 골프를 좋아해 신혼여행 동안 골프를 많이 쳤다. 그 덕분에 연습 모드 전환이 빨랐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신혼여행에서 2주 동안 8라운드 골프를 쳤다고 했다면 웃었을 텐데 그게 현실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부부가 모두 골프를 좋아한 탓에 신혼여행이 '동계훈련'이었던 셈이다.

그 덕분에 경기 감각도 잃지 않았다. 몇 차례 실수는 있었지만 쇼트게임과 위기탈출 능력 그리고 날카로운 퍼팅은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 실수로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공을 페어웨이로 꺼내놓은 뒤 파로 막아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유해란이 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9위로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하는 유해란은 새 시즌 대회를 톱10으로 시작하면서 이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이어 임희정이 공동 14위(합계 11언더파 277타), 김효주가 공동 18위(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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