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향한 평가 끝났다” 이정후의 자신감

김은진 기자 2023. 2. 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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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타격폼 적응 중 이정후가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힘차게 스윙하고 있다. 투손 | 연합뉴스

쏟아지는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정후(25·키움)가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이후의 뜨거운 관심을 냉철하게 소화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다는 생각으로 ‘국가대표 이정후’와 ‘메이저리그 도전자 이정후’를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 중인 야구대표팀의 이정후는 19일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서 나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빅리그 스카우트 뜨거운 관심에도
“WBC 쇼케이스 무대로 생각 안 해”
대표팀 주축 타자로 승리만 전념 뜻
스윙 스피드 올리려 바꾼 타격폼
연습경기 통해 완성도 높일 계획

이정후는 올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거물 스콧 보라스를 현지 에이전트로 선임해 메이저리그 계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내년 겨울 시장을 흔들 수도 있다며 이정후가 리그에 미칠 영향을 예상하기도 한다.

이정후가 소속된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방문한 데 이어 대표팀 합류 뒤 첫 실전을 치른 지난 17일에는 9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정후는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방문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사실 나에 대해서는 평가가 이미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선수들을 보러 올 수도 있고, 나를 본다면 그냥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보러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리그 도전 과정의 본격적인 시작에 초조함 대신 여유와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현지 구단과 계약 사정에 정통한 에이전트의 조언에 따라 이정후는 ‘멘털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되리라는 예상도 많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를 부정한다.

이정후는 “나보다는 오히려 고우석, 정우영, 강백호, 김혜성 등 미국 진출에 관심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쇼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가대표 경기다. 이 경기를 통해서 나를 알려야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오로지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이기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시즌을 앞둔 이정후는 최근 타격 폼을 수정했다. 캠프 시작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스윙 스피드를 올리고자 타격 폼을 간결하게 조정하는 연습을 했다.

현재는 완벽한 적응을 위한 연습기간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소속 팀에서 투수 공을 한 번도 못 치고 대표팀으로 왔다. 미국에서 하는 대표팀 연습경기는 라이브 배팅이라 생각하려 한다. 일본에 가서도 연습경기를 한다. 앞으로 치를 연습경기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해보면서 바뀐 폼 속에서 가장 편한 것을 찾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어린 나이지만 대표팀 주축 타자였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정후는 “도쿄 올림픽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이 조금 특별한 것은 내 또래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점점 선배들의 몫을 우리가 맡아야 될 텐데 이번 대회부터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금 가장 큰 목표는 (4강에 진출해) 다시 미국에 오는 것이고, 그 전에는 (첫 경기) 호주전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투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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