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상황’ 전경련, 친정부 인사 김병준 영입으로 쇄신?

박순봉 기자 2023. 2. 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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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후임자 인선 때까지
미래위원장·회장 직무대행 내정
“6개월간 개혁 토대 마련 적임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69·사진)을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전경련은 “비상 상황으로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회장을 모시기에 앞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경련을 진단하고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낼 구원투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내정자는 풍부한 경험과 학식뿐 아니라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전경련을 과도기적으로 맡아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웅렬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전경련은 탈퇴한 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여전히 외면받는 위기 상황”이라며 “김 내정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객관적 시각과 뛰어난 역량으로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달 사의를 표하자 전경련은 이 명예회장을 임명해 회장 인선에 나섰으나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식 회장을 임명하기 전에 6개월간 정지작업을 할 인물로 김병준 회장을 선택했다.

전경련은 국내 최고 권위의 경제단체로 평가받았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K스포츠와 미르재단 후원금을 모금하는 주체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삼성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힘을 잃었다.

재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책사 중 한 명인 김 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 것을 두고 전경련이 과거의 세력을 회복하기 위해 친정부 인사를 앞세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해 전경련과는 편치 않은 관계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9일 윤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도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만 초청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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