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는 공염불?…김정은과 경호원들 탄 차량 보니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2. 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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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민을 위한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경호원들이 이용하는 차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북제재 대상인 수입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8일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전날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김 위원장 경호원들은 하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사용했다. 이 차량은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SUV ‘파제로’로 추정된다.

파제로는 1982년 시판돼 38년 역사를 자랑하던 SUV다. 미쓰비시자동차를 대표하던 간판 차종이었던 이 차는 미쓰비시의 경영난으로 2020년 제조가 중단됐다.

사진에서 까만 차량은 김정은의 차량이며 뒤로는 경호원들과 직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미쓰비시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파제로’가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도 지난해 10월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해 북한 관리들이 파제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3월 평양국제공항 인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파제로가 주차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2020년 10월과 2021년 1월 열병식 때는 군용으로 개조된 이 차량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함께 검정색 벤츠 차량을 이용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외곽의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할 때도 이 차를 탔다.

2019년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 추적 결과에 따르면 김정은의 방탄 전용차로 보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2대는 2018년 6∼10월 4개월 동안 5개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를 통해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과 그의 경호원들이 버젓이 해외에서 들여온 수입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북 제재의 감시망에 틈새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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