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재상승…‘기준금리 3.5% 동결’ 시장 기대 위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최근 환율이 재상승하면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원화 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기존 ‘동결’ 관측, 미 더딘 물가 하락·긴축 장기화 전망에 분위기 반전
내달 미 금리 인상 땐 한·미 간 금리격차 벌어지며 원화 약세 심화 우려
한은, 물가 상승 지속도 부담…전문가들 “동결 후 매파적 메시지” 예상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상반기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국외적으로는 연준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연초 환율이 안정되면서 연준의 금리정책과 동조할 여지가 줄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반면 물가 하락은 더딘 것으로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연준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리는데 한은이 따라가지 않을 경우 달러 강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 차는 1.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의미다.
게다가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127억달러)도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국내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금통위 내부의 의견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3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최종금리 수준으로 3.5%를, 다른 3명은 3.75%를 지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은은 23일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1.5∼1.6%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1.7%(11월 전망치)보다 0.1∼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도록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추가 인상보다는 그간의 누적된 통화긴축 효과를 지켜보면서 동결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 우려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었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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