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 종업원 같다” 왜색 논란에 직원 한복 재검토 나선 이곳
“반일감정 앞세운 선입견 여지도”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최근 직원 근무복으로 활용할 개량 한복의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전당 측은 “태극기 검은색괘와 태극기 바탕의 흰색을 모티브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총 960만원을 들여 근무복 80벌을 제작했다.
그러나 해당 근무복의 상의 옷깃이 일본 기모노의 하네리(半衿)와 유사하고 동정(저고리 깃 위에 덧대는 헝겊)의 폭이 좁아 일본풍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일식집 종업원이 입는 옷 같다” 라거나 “색깔 뿐 아니라 디자인 자체가 일본 기모노와 유사하다” 등의 지적이 대표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고전과 현대의 융·복합적 요소를 가미해 만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 의상과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복 근무복의 왜색논란과 관련, 억울한 부분도 없지 않다”면서 “단순히 컬러가 검은색이고, 동정의 폭이 좁아 일본 의상의 특징에 가깝다는 지적은 반일감정을 앞세운 선입견에 기인한 것이란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살린 근무복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심도 있는 다각도의 작업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근무복을 디자인한 리슬 황이슬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의상은 조선시대 칼깃(칼끝처럼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깃)을 기본으로 삼아 제작된 것”이라며 “바탕의 검은색은 우리 고유의 전통 오방색 중 하나의 색으로 왕이 입던 ‘현의’, 학자들의 ‘심의’에 쓰이는 색과 동일하다. 동정의 너비 역시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넓으면 한복, 좁으면 일본 옷의 개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아울러 “2008년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이지선 씨 옷의 일본 무녀복식 논란, 2020년 블랙핑크 의상을 두고 기모노를 베낀 것이란 주장 등은 대부분 의상에 대한 선입견, 한복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한 일들”이라며 “한복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시급하고, 그래서 한복을 알려 나가는 데 더 노력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모던 한복 브랜드를 표방하며 방탄소년단, 마마무 등 K팝 스타들의 무대 의상을 제작하는 등 한복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유재석, 장윤정 등 유명인들이 입은 생활 한복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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