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심만 키워주세요"…원하는 대로 키우는 '배양육' 온다

백운 기자 2023. 2. 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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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다음에는 고기 관련 뉴스입니다.

소나 돼지의 세포를 키워서 만들어낸 고기를 배양육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연구실 같지만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만드는 배양육 회사입니다.

지난 2020년,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배양 닭고기 판매를 허용했고,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배양육 기업 '업사이드 푸드'가 미 식품의약국 FDA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산업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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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다음에는 고기 관련 뉴스입니다. 소나 돼지의 세포를 키워서 만들어낸 고기를 배양육이라고 합니다.

소 한 마리 키워서 등심을 얻는 게 아니라 등심만 따로 만드는 식인데요, 이 배양육이 언제쯤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될지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은 실험용 배지에 납작하게 붙은 물질.

3D 현미경으로 보자 배양되고 있는 소의 근육 줄기세포들이 녹색으로 표시됩니다.

평범한 연구실 같지만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만드는 배양육 회사입니다.

[이희재/배양육 전문 기업 공동대표 : 세포를 그 동물로부터 추출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 줄기세포를 가져오게 되고 세포가 1개가 2개가 되고 2개가 4개, 이렇게 해서 점점 2배씩 불어나는 과정을 쭉 거치게 돼요. 한 달 정도면 적어도 1만 배 이상의 양이 불어난다.]

한우처럼 특정 품종만 키울 수도, 채끝, 등심 등 원하는 고기 부위만 키울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배양 닭고기 판매를 허용했고,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배양육 기업 '업사이드 푸드'가 미 식품의약국 FDA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산업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상품화를 목표로 배양육 개발 회사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배양육에 주목하는 건 기후와 식량 위기를 함께 해결할 묘수이기 때문입니다.

[이기원/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 : (식품과 관련된 게) 전체 탄소 배출량의 35%라고 전 세계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 핵심 중 하나가 소고기나 고기를 우리가 생산하는 데 있어서 문제이기 때문에 이거를 우리 가 해결하지 않고는 앞으로 인류가 지속 가능하지가 않다고 보는 거죠.]

특히 소가 내뿜는 메탄은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배양육 대량 생산까지는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핵심은 세포를 키우는 배양액을 저렴하고 윤리적으로 생산하는 겁니다.

[허선진/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 (배양액은) 우리가 FBS(Fetal Bovine Serum)라고 얘기를 하고 소 태아에서 추출한 혈액을 가지고 만든 겁니다.]

소 태아 혈청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에도 사용돼 수요가 폭증했는데, 리터당 1백만 원 이상으로 가격도 비싸고, 임신한 소를 도축한 뒤 소 태아의 혈액을 추출해 만들기 때문에 동물 윤리 문제와 직결돼 있습니다.

[허선진/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까 일부에서는 농장에서 의도적으로 임신을 방치한다, 이런 논란들도 계속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 정부도 배양육 안전성 평가와 제조 및 가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

전문가들은 기술 연구와 함께 관련 제도 정비도 진행돼야 미래먹거리를 둘러싼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태훈, 영상편집 : 한만길, CG : 서현중·성재은, 화면제공 : 씨위드(Seawith)·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유튜브 GOOD Meat)

백운 기자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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