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작심 발언 “정서적 내전 상태, 尹이 이재명 정치판서 ‘제거’하려는 것도…”

권준영 2023. 2. 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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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내전 상태’ 더 심해질 것…정서적 내전으로 재미 본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
“정치판에 화합이나 협치, 조율이나 협의조차 없어…서로 죽이는 게임에 몰두해 있다”
“시민의 정서도 두 진영으로 갈리어 격돌…총칼만 안 들었을 뿐이지 내전이 분명”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정서적 내전 상태 거두어내는 일, 이게 시민의 과제 돼야”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디지털타임스 DB, 민주당 제공>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디지털타임스 DB>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했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현 정치권 상황을 두고 "'정서적 내전 상태'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정서적 내전으로 재미를 본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이 이재명을 정치판에서 제거하려는 것도 정서적 내전을 격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황교익씨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기는 윤석열'을 보여줌으로써 정서적 내전을 치르는 '아군'에 힘을 보태려는 의도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씨는 "'정서적 내전 상태'라는 말이 떠돈다. 정치판에 화합이나 협치, 아니다, 조율이나 협의조차 없다. 서로 죽이는 게임에 몰두해 있다"며 "시민의 정서도 두 진영으로 갈리어 격돌하고 있다. 총칼만 안 들었을 뿐이지 내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 내전 상태는 시민이 스스로 조장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갈등을 극단적으로 심화시켜야 집권 가능한 정치 세력이 한국 정치판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들에 의해 정서적 내전이 조장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도 정서적 내전 덕이 컸다. 대선 때의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의 능력과 인품을 윤석열 지지자들조차 신뢰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단지 더불어민주당이 싫어서 윤석열을 찍었다. 정서적 내전 상태에 있는 대중은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그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씨는 "우리 시민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 정서적 내전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정서적 내전 상태를 거두어내는 일, 이게 시민의 과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정치인의 장난질에 넘어가지 않고, 대한민국의 정치를 시민의 정치로 되돌려놓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인데, 나는 아직 잘 모르겠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 사회 원로들에게 지혜가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경우는 이게 개인 비리이고 토착 비리이고 인허가 관련 비리"라면서 "그런데도 자꾸 정치 탄압 주장한다. 공무원 시절 토착 비리 의혹이 어떻게 정치 탄압인가"라고 직격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이 대표가 현재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회에 체포동의안 올 것으로 예상한다. 국회 본회의를 오는 24, 27일 열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만약) 24일 이전에 체포동의안이 온다면 24일 보고, 27일 표결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민주당 내에서 나왔다. 정치 탄압은 정적 제거 위해서인데 누가 정적인가 국가 기관이 정적은 아니지 않나"라며 "민주당 내 제기된 비리를 눈 감고 넘어간다면 법치국가에서 말이 안 된다. 민주당 소속 설훈 의원의 경우 경선 시기 이재명 대표는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미 이야기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민주당 내) 눈 밝은 분들은 이미 보고 있었고 설훈 의원은 관계자들을 3번이나 만났다고 이야기했다. 근데 이게 어떻게 정치 탄압이 되겠나"라며 "영장 청구된 범죄 사실, 대장동 위례 사건은 최종 인허가권 가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위례 일당에게 수천억원 이익 돌아가도록 허가해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익환수를 했다는데 그게 공익환수가 아니라 (그냥) 조금 받아들인 것이다. 제대로 했으면 4800억 이상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대장동 일당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대장동 일당은 그걸로 50억 클럽 만들었는지 안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다"면서 "또 이 대표 최측근들이 돈 받아 모두 구속된 사건이다. 이것과 관련해 4명이나 이미 목숨 끊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주 원내대표가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마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불체포 특권은 형사권을 악용한 정치공작을 막기 위해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당사자가 포기하고 말고를 결정할 수 없다"며 "윤석열 검찰 같은 극악무도한 검찰에 맞서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불체포특권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증거인멸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들은 이미 몇 년 동안 수사를 했고, 압수수색도 수백 번 넘게 이뤄졌고 투입된 검사 숫자도 어마어마하다"며 "이토록 샅샅이 훑었는데도 아직 인멸할 증거가 남아 있다는 것인가. 검찰의 무능함만 자백하는 꼴이다. 판사 출신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감싸는 민주당 의원들을 '홍위병'에 비유한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홍위병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서 찾는 게 훨씬 빠르지 않느냐"며 "전당대회에서 완장 찬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온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끝으로 김 대변인은 "이제는 '이재명 개인'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섰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무너뜨리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검찰독재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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