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동원 대포통장 1000개 유통… ‘거래액 13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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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등 취약계층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해 수백억원의 수익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명의를 빌려준 노숙인들은 수십만원의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받는 등 일당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국내외 범죄조직에 한 달에 약 170만원의 대여료를 받고 대포통장을 유통해 총 212억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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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빌려 유령법인 528개 세워
보이스피싱·도박사이트 등에 대여
개당 월 170만원… 3년간 212억 벌어
노숙인들 생활비 지급 등 직접 관리
조폭 출신 총책 포함 6명은 구속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19년 6월 대구에서 대포통장 유통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을 결성한 뒤, 지난해 7월까지 3년간 유령법인 사업자 528개를 등록해 대포통장 1048개를 개설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국내외 범죄조직에 한 달에 약 170만원의 대여료를 받고 대포통장을 유통해 총 212억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단체대화방에서 실시간으로 활동 내역을 지시·보고하고 경찰 수사에 대비한 일종의 행동수칙을 공유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경찰 검거에 대비해 단체대화방 안에서는 가명을 사용하며 신분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중 “대구에 전문적으로 대포통장을 개설하고 범죄조직에 유통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5개월간 추적 끝에 5개 장소에 대한 동시 체포·압수수색을 진행해 주요 피의자를 검거하는 등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총책과 총괄지휘책은 각각 대구 지역 조직폭력배 ‘동성로파’와 ‘향촌동파’에서 활동했던 전력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상법상 회사 해산 명령 청구는 이해관계인과 검사만이 할 수 있다”며 “경찰 수사 단계에서도 범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에 대해 해산 명령을 신청해 신속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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