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14.9도… 점점 더 순해지는 국내 소주 시장

이진경 2023. 2. 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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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알코올 도수가 14도대인 소주가 등장한다.

'센' 술보다는 부드럽고 순한 술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소주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신제품 선양의 알코올 도수는 14.9도로, 국내 소주 중 가장 낮다.

'독한 술'의 대명사였던 소주는 소비층이 다양해지고, 사람들의 선호가 달라지면서 그에 맞춰 점점 도수를 낮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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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
3월 최저 칼로리酒 ‘선양’ 출시
기존의 16도 비해 1.1도 낮아
디자인도 ‘둥근 병’ 모양 차별화
“건강 중시·음주문화 변화 반영”

국내에서 처음으로 알코올 도수가 14도대인 소주가 등장한다. ‘센’ 술보다는 부드럽고 순한 술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소주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권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는 다음달 2일 국내 최저 도수, 최저 칼로리 소주 ‘선양(鮮洋)’을 출시할 예정이다.
19일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제품 선양의 알코올 도수는 14.9도로, 국내 소주 중 가장 낮다. 지금까지는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와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제로슈거’가 16도로 가장 낮았다. 선양도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제품으로, 열량은 360㎖ 한 병 기준으로 298㎉다. 진로이즈백 제로슈거(320㎉)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맥키스컴퍼니는 올해 창립 50주년인 업체로, 1973년 공주 중동 소재 ‘금강 소주’를 주축으로 충청도 33개 소주회사가 모여 ‘금관주조 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선양주조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2013년 지금의 ‘맥키스컴퍼니’로 사명을 바꿨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최저 도수·최저 칼로리’라는 제품 특징에 맞게 기존 소주병보다 짧고 둥글둥글한 병 모양을 구현했다”며 “옛 사명 ‘선양’을 활용해 브랜드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소비 흐름에 맞춰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독한 술’의 대명사였던 소주는 소비층이 다양해지고, 사람들의 선호가 달라지면서 그에 맞춰 점점 도수를 낮춰왔다. 최초의 소주인 ‘진로’는 35도였고, 1970년대까지 25도가 이어졌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진로, 보해 등 21도 소주가 지역에서 등장했고, 1998년 하이트진로가 전국적으로 출시한 23도 ‘참이슬’이 인기를 끌면서 ‘소주=25도’ 공식이 깨졌다. 이후 소주업계 1, 2위 브랜드인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경쟁적으로 도수를 낮추면서 2006년(19.8도) 20도 벽이 무너졌고, 2014년 17.5도, 2019년 16.9도, 지난해 16도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칼로리를 낮춘 ‘제로슈거’ 소주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음주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단체 술자리보다는 집에서 혼술을, 빨리 취하기보다는 천천히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과일이나 홍차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는 저도수 또는 무알코올 주류가 유행하면서 주류업체들이 이 같은 경향을 신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주 도수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판매 중인 과일소주가 13도 정도인데,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주 도수를 낮추면서도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본연의 맛을 원하는 소비자와 순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 등 다양한 소비층에 맞춘 제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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