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로 아무것도 못얻어" 한미일 외교수장 강력 경고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2.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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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서 北규탄 긴급회동
韓日은 강제징용 해법도 논의
박진, 日 정치적 결단 촉구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던 한·미·일 외교장관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긴급회동을 하고 북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북한은 18일 오후 5시 22분께 ICBM 도발을 감행해 독일 현지시간 오전 9시대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바이에리셔 호프 호텔에서 예정에 없던 회동을 하고 각자 성명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ICBM 도발을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복수로 위반했고 한반도와 주변 지역 너머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한·미·일은 북한의 고조되는 위협에 직면해 우리의 단합과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간 확장억제 및 한·미·일 안보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북한이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북한에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당장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도발 행동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복수로 위반했다"면서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은 이를 활용해 북한이 최근 몇 년간 가고 있는 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야시 외무상은 "북한이 발사한 ICBM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고 사정거리가 미 대륙 전체"라면서 "이는 충격적이며 국제공동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은 억제력을 높이기 위한 3개국 안보협력을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한일 외교장관도 35분간 별도로 회담했으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한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주요 쟁점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했다"면서 "일본 측에 성의 있는 호응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두 시간 반에 걸쳐 회담한 직후 약 5일 만에 장관급으로 회담 수위를 높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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