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공중 우세’ 막기 위한 첨단 방공체계 우크라 제공”
오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양측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견되는 가운데 서방이 첨단 방공체계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17일 ‘러시아의 공중전 개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러시아는 지상에서 막대한 전력 소실을 입었지만 공중 전력에 관해서는 손실이 훨씬 덜하다”며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체계가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모든 방공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도 마찬가지로 집중하고 있다”며 “지원한 방공체계가 제대로 운용되려면 탄약과 유지 보수를 위한 예비 부품이 엄청나게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화상 개막 연설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다윗은 골리앗을 대화가 아닌 행동으로 물리쳐야 한다. 이젠 돌팔매가 더 강해져야 한다”며 “서방의 무기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정상들도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뒤이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공급하기로 한 동맹국들이 실제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럽 국가들에 국방비 증액을 촉구하며 유럽이 방위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충분치 않다”며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방안을 동맹국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18일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할 수 있는 어떤 국가든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며 “영국은 그런 국가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런던을 방문해 영국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영국은 조종사와 정비사 훈련 등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수낵 총리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을 위해 영국이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7일부터 사흘간 열린 뮌헨안보회의는 1963년 창설된 세계 최대의 안보분야 연례 국제회의로, 40여개국 정상과 100여명의 외교 및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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