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살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치료 중단, 남은 시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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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가장 장수하고 있는 지미 카터(98) 전 대통령이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카터센터가 18일 밝혔다.
카터센터는 "잇따른 입원 치료를 받은 카터 대통령은 그의 남은 시간을 추가적인 의료적 개입 없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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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가장 장수하고 있는 지미 카터(98) 전 대통령이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카터센터가 18일 밝혔다.
카터센터는 “잇따른 입원 치료를 받은 카터 대통령은 그의 남은 시간을 추가적인 의료적 개입 없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터센터는 그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피부암이 간과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몇 달 만에 완치를 선언했다. 이후 여러 번 낙상을 겪고 뇌 관련 수술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은 전날 할아버지 부부를 봤다며 “그분들은 언제나처럼 평화로웠고, 집은 사랑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트위터에 썼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고 임종을 준비한다는 개념인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한 점을 보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24년생 동갑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2018년 94살을 일기로 별세한 뒤로 미국 대통령 출신들 중 최고령 기록을 계속 경신해왔다.
민주당 소속으로 1977년 백악관 주인이 된 카터 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가치와 도덕 중심의 정책을 펼쳤다. 1978년에는 숙적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캠프데이비드협정을 이끌어내 중동 평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임기 말에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겹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닥친 데다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이란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 52명이 억류당하는 등의 악재를 만났다. 그 결과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해 4년 단임에 그쳤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 더 큰 찬사와 존경을 받아왔다. 카터센터를 만들어 인권 증진 활동을 벌였다. 아프리카의 전염병 퇴치를 위해서도 뛰었다. 가난한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운동에도 참여해 여러 나라에서 집 짓기 봉사활동을 했다. 1994년에는 1차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그는 국제적 갈등 해결 노력, 인권과 민주주의 증진, 경제·사회적 개발 촉진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탔다.
카터 전 대통령은 검소한 생활로도 유명하다. 그는 백악관을 나온 뒤 아내 로잘린(95)과 함께 전에 살던 조지아주 시골의 침실 2개짜리 집으로 돌아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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