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갑각류 눈에 달린 나노 사이즈 반사경

고재원 기자 2023. 2.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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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7일 갓 태어난 갑각류를 묘사한 이미지를 표지로 실었다.

요하네스 하타자 영국 케임브리지대 화학과 교수와 벤자민 팔머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날 사이언스에 갑각류의 눈에서 반사경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특정 각도에서 빛이 망막으로 내려가도록 하고, 또 다른 각도에서는 빛을 다시 반사한다"며 "포식자로부터 눈의 색깔을 가리는 동시에 갑각류들이 바깥도 볼 수 있게 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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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7일 갓 태어난 갑각류를 묘사한 이미지를 표지로 실었다. 갑각류는 게나 바닷가재 등을 이르는 말이다. 갓 태어난 갑각류는 투명한 몸에 눈에만 불투명한 색을 띤다. 곧 서식하는 지역의 물 색깔과 눈의 색깔을 일치시킨다. 포식자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눈 속의 초소형 반사경을 사용해 빛 반사율을 조절하는 것이다. 

요하네스 하타자 영국 케임브리지대 화학과 교수와 벤자민 팔머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날 사이언스에 갑각류의 눈에서 반사경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자 현미경으로 갑각류의 눈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빛을 반사하는 분자인 ‘이소산토프테린’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반사경을 발견했다. 지름이 250~400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로 반사율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특정 각도에서 빛이 망막으로 내려가도록 하고, 또 다른 각도에서는 빛을 다시 반사한다”며 “포식자로부터 눈의 색깔을 가리는 동시에 갑각류들이 바깥도 볼 수 있게 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경이 바뀔 때마다 반사경이 다른 색상을 반사하도록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나노 입자들의 구조가 이런 기능을 갖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타자 교수는 “이 반사경으로 갑각류들이 다양한 서식지에서 몸을 은폐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반사경을 모방하면 효율적인 태양에너지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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