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째 시즌 앞둔 K리그, 팀별 사연도 역대급[스한 위클리]

김성수 기자 2023. 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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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축구 K리그가 오는 25일 K리그1 개막전을 통해 2023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1부리그인 K리그1 12팀은 겨울 이적시장을 거쳐 새 시즌에 임할 준비를 마쳤다. 12팀 중에서도 특별한 사연을 가진 6팀을 살펴본다.

K리그1 트로피를 잡고 있는 울산 현대 김태환(왼쪽 첫 번째), 전북 현대 홍정호(두 번째),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세 번째),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네 번째). ⓒ스포츠코리아

▶'아마노 기름'에 불타오르는 울산-전북

2019시즌부터 3년 내내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줬던 울산 현대가 마침내 2022시즌,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거머쥐었다. 챔피언과 도전자가 바뀐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레오나르도,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 등 지난 시즌 주축 외국인 선수들을 잃었다. 하지만 우승을 이끈 국내 선수들을 대부분 지켜내고, 여기에 2년 연속 K리그1 최다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 주민규까지 품으며 리그 2연패를 위한 준비를 단단히 했다.

'왕좌 탈환'에 사활을 건 전북은 2021시즌 울산에서 활약했던 측면 공격수 이동준을 독일 헤르타 베를린으로 부터 영입했다. 이어 2022시즌 울산의 리그 우승 주역인 아마노마저 데려왔다. 여기에 센터백 정태욱, 골키퍼 정민기 등 즉시 전력들을 대거 영입하며 바쁜 겨울을 보낸 전북이다.

양 팀의 '현대가 더비'는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이적으로 인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북은 지난달 5일 아마노의 임대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출신의 아마노는 지난해 임대 신분으로 K리그1 30경기 9득점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아마노가 라이벌인 전북의 선수가 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에 지난달 11일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일본 선수를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이라고 아마노를 비판했다. 그러자 하루 뒤 아마노는 "여름부터 울산과 홍명보 감독에게 팀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이 진심으로 생각하고 (협상) 자리를 만든 적이 없었다. 울산은 전북에서 나에게 정식 오퍼를 보낸 지 하루 뒤에야 미팅을 잡았다"고 말했다.

아마노의 반박에 울산은 "지난해 7월부터 아마노와 완전 이적 혹은 임대 이적 연장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고, 지난해 11월4일에는 사전 합의된 내용에 의거해 아마노에게 개인 계약서를 전달했다"고 지난달 16일 밝혔다. 이렇듯 아마노를 사이에 둔 울산과 전북이 오는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개막전 맞대결을 펼치며 2023 K리그1의 시작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

▶'고난의 ACL' 극복해야 하는 포항-인천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2시즌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 9위였던 포항은 이듬해 3위로 뛰어오르며 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복귀했다. 포항이 군 팀인 김천 상무를 제외하고 2022 K리그1 선수 연봉 지출액에서 11개 팀 중 10위(약 77억원)였다는 사실은 그들의 성과를 더욱 놀랍게 만든다.

'잔류 경쟁 팀'의 이미지가 강했던 인천은 2022시즌 무고사, 에르난데스 등 외국인 주포들의 연이은 이탈에도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구단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또한 리그 2위 전북이 FA컵을 차지한 덕에 ACL 진출권이 4위에게까지 내려오면서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출전까지 이루게 됐다.

포항은 이번 겨울에 허용준과 임상협을 보내고 김인성, 백성동, 제카를 영입하며 공격진에 큰 변화를 줬다. 주축 수문장 강현무의 상무 입대 공백은 윤평국이 채운다. 2022 K리그1 MVP 후보였던 '주장' 신진호의 인천 이적으로 발생한 중원 공백은 외국인 미드필더 오베르단과 광주FC의 '믿을맨'이었던 김종우를 영입해 최소화하려는 포항이다.

한편 인천은 2013시즌 포항의 'K리그 팀 최초 더블(리그 우승+FA컵 우승)'을 이끈 '신진호-이명주 중원 조합'을 그대로 재현하고, 제주에서 2년간 주전으로 활약했던 측면 공격수 제르소까지 데려왔다. 빠른 압박과 역습이 장점인 인천 축구가 2023시즌에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두 팀의 가장 큰 '숙제'는 2023~2024시즌부터 '춘추제'(봄부터 가을까지)가 아닌 '추춘제'(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로 치러지는 ACL이다. 리그를 추춘제로 치르는 서아시아와는 달리, 춘추제로 치르는 동아시아 국가 팀에게 이는 일정상 엄청난 손해다.

K리그1 3위 포항은 9월 중순 조별리그부터, 4위 인천은 8월 하순 플레이오프부터 ACL 일정에 돌입하며, 조별리그는 12월이 돼야 끝난다. ACL을 병행하는 팀들은 K리그 후반부 순위 경쟁이 한창일 시기에 체력적인 부담을 배로 안게 된다. 만약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2024시즌 리그 개막 이후에도 ACL을 계속 이어서 치를 수도 있다. 이 '고난의 행군'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가 포항과 인천의 중요 과제다.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왼쪽)과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스포츠코리아

▶'슬퍼매치' 탈출 목표 서울-수원

수도권의 대표 라이벌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은 2010년대부터 '슈퍼매치'라고 불리며 K리그의 흥행 보증 수표가 됐다. 하지만 2020년대에 들어 두 팀이 모두 부진하면서 '슬퍼매치'라는 조롱까지 등장했다.

2021시즌 강등 위기였던 서울은 안익수 감독의 중도 부임 후 파이널B(7위 이하)에서 가장 높은 순위인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기대를 안고 임한 2022시즌서 9위에 그쳤다. 수원은 같은 해 이보다 낮은 10위로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 FC안양과의 승강 PO에서 승리해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했다.

양 팀은 아쉬웠던 성적을 만회하고자 작심하고 이적시장에 임했다. 서울은 주전 수문장 양한빈이 나간 자리에 부천FC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최철원을, 이상민-윤종규의 상무 입대로 결원이 생긴 수비진에는 '성남 트리오' 권완규, 박수일, 이시영을 수혈했다. 또한 공격수 조영욱의 상무 입대 공백을 리그서 검증된 임상협과 윌리안으로 채웠고,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까지 임대 영입했다. 기성용, 나상호 등 지난 시즌 주축 자원들도 건재한 서울은 이번 시즌 반등을 노린다.

수원은 지난 시즌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공격수 오현규를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보낸 자리에 성남FC서 2년간 뛰며 검증을 마친 203cm의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를 데려왔다. 또한 안양의 날개를 책임졌던 아코스티와 김경중, '국가대표 출신 플레이메이커' 김보경이 합류하고 '중원 엔진' 고승범이 제대하면서 측면 공격과 미드필드가 강화됐다. 다만 불투이스-고명석으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진의 무게감이 아쉽다는 점과 눈에 띄는 U-22 자원의 부재는 걱정으로 남는다.

수원 삼성 이기제(왼쪽 첫 번째)와 불투이스(두 번째)를 지나 드리블하는 FC서울 나상호(세 번째).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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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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