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속 "아빠, 울지 마"…4살 딸 용기 덕에 나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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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사망자는 4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4살 딸과 함께 깔렸다가 구조된 아빠와 딸 이야기부터 문준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아멧 아얀/아버지 : 딸이 '아빠, 울지 마. 괜찮아. 우리를 구조하러 사람들이 올 거야'라고 말해줬어요.]
아빠는 병원으로, 상처가 크지 않았던 딸은 복지원으로 각각 옮겨지는 바람에 구조된 뒤에도 며칠을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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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사망자는 4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가늠하기 힘든 절망 속에서도, 기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4살 딸과 함께 깔렸다가 구조된 아빠와 딸 이야기부터 문준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아멧 아얀 씨는 4살 딸아이와 잔해에 깔려 나흘 넘는 시간을 버텼습니다.
가망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용기를 준 건 오히려 딸이었습니다.
[아멧 아얀/아버지 : 딸이 '아빠, 울지 마. 괜찮아. 우리를 구조하러 사람들이 올 거야'라고 말해줬어요.]
부녀는 정말로 나흘 만에 구조됐습니다.
아빠는 병원으로, 상처가 크지 않았던 딸은 복지원으로 각각 옮겨지는 바람에 구조된 뒤에도 며칠을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재회의 순간, 지진으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지만 아빠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아멧 아얀/아버지 : 제 딸은 제 작은 영웅이에요. 제 영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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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에 끼어 가족에게 영상을 남긴 17살 소년.
[타하/17살 : 이게 마지막 영상이 될 것 같아요. 전 곧 죽을 겁니다.]
이 소년도 영상을 찍은 지 2시간 만에 구조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젤리하/어머니 : 그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았어요. 모든 걸 잃었지만 아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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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의 땀과 생존자들의 의지는 매일 같이 기적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18일)은 45살 남성이 278시간, 11일 하고도 14시간 만에 살아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훨씬 더 많은 사람은 가족과 영원한 이별을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서서히 일상을 회복해 가는 듯 보이지만, 생존 주민들이 상실과 절망, 깊은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후세인/아디야만 주민 : 시간에 맡겨야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겠어요.]
(영상편집 : 김종미)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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