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현 사장, MBC 차기 사장 최종 후보 탈락

김달아 기자 2023. 2.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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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평가단, 안형준·허태정 최종 후보 2인 선발

MBC 사장 후보 최종 2인에 안형준 MBC 메가MBC추진단장과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국장이 선발됐다. 연임에 도전했던 박성제 현 사장은 시민평가단 투표에서 탈락했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8일 156명의 시민평가단이 참여한 MBC 사장 후보 정책발표회를 열었다. MBC 차기 대표이사 사장 공모 지원자 13명 가운데 지난 7일 방문진의 면접평가를 거쳐 선발된 후보 3인 △박성제 MBC 사장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소속 부장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소속 국장(가나다순)이 각 20분간 자신의 정책을 발표했다.

방문진이 이번 MBC 사장 선임 과정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5가지 기준은 △공영방송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비전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의지와 역량 △콘텐츠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의지와 역량 △조직의 화합과 혁신에 대한 의지와 역량 △관계사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 의지와 역량 등이다.

18일 열린 MBC 사장 후보 정책발표회와 시민평가단 투표를 통해 최종 2인 후보로 뽑힌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소속 부장(왼쪽)과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소속 국장.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는 21일 두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과 투표를 실시해 사장 내정자 1인을 확정한다. 내정자는 오는 23일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확정된다.

정책발표회 이후 시민평가단은 후보 3인에게 직접 질문을 던져 구체적인 공약과 이행방안을 물었다. 평가단 156명은 1시간여의 질의응답을 마친 뒤 MBC 사장에 적합한 후보 2인에게 투표했다. 그 결과 안형준 후보와 허태정 후보가 최종 후보 2인으로 뽑혔다. 현 사장인 박성제 후보는 탈락했다. 투표를 주관한 방문진은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안형준 후보는 1994년 YTN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1년 MBC에 입사했다. 2018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역임했고 2021년부터 메가MBC추진단장으로 일해왔다.

안 후보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부문의 주요 공약으로 보도국장 신임투표 결과 수치 공개, 데스크 실명제와 기사수정 이력제 도입, 공정성 평가위원회 설치, 팩트체크 저널리즘 강화 등을 내세웠다. 콘텐츠 분야에선 MBC-제작사-OTT 3자 일괄계약(블록딜)을 통한 드라마 편성 확대, 조직의 화합과 혁신 부문에선 구성원 누구나 목소리 낼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인 '하모니 박스' 설치 등을 공약했다.

허태정 후보는 1991년 MBC에 PD로 입사했다. 2008년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을 연출했고 '아마존의 눈물' 프로듀서를 맡았다. 2010년 시사교양국 CP, 2018년엔 정상화위원회 소속으로 일했다.

허 후보는 '사전·사후 공정성 평가위원회'를 신설해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보도, 시사제작, 라디오를 총괄하는 저널리즘 조직을 구성해 기자와 PD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토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콘텐츠 부문에선 플랫폼 유통방식과 수용자 타깃에 따라 프로젝트별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조직개편안을 제시했다. 임원제도는 CPO(플랫폼장), CJO(저널리즘장) 신설 등 전문이사제로 개편해 생산적인 일터를 만들고 조직의 분열과 갈등을 줄이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MBC 뉴스가 특정 정당에 우호적이라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시민평가단의 질문에 다른 인식을 보였다.

안형준 후보는 "MBC 기자들 개개인이 편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몇 차례의 편집 실수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서 MBC 뉴스 신뢰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허태정 후보는 "현재 MBC 뉴스가 더불어민주당 편향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계실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거기엔 굉장히 편향적인 가이드가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공약 가운데 가장 우선할 콘텐츠 장르를 묻는 질문에 안 후보는 '드라마'라고 답했고, 허 후보는 '예능'이라고 했다. 조직의 화합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안 후보는 "공채 순혈주의 타파와 권위적인 상명하달식 소통문화 개선"을 꼽았다. 허 후보는 "수평적인 문화와 정당하고 공정한 보상이 중요하다"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원들의 이야기에 바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오는 2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안형준 후보와 허태정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평가를 거쳐 내정자 1인을 선임한다. 내정자 1인은 23일 주주총회에서 MBC 사장으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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