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버지가 딸 침실에 CCTV 설치해도 친모는 묵인

中 여고생 ‘새아버지 범행 경찰에 신고 안한 친모 비판’ 영상 올려
피해자 언니 “재혼 가정 깨질까봐 두려워 묵인… 어머니 이해불가”

본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클립아트 코리아 

 
새아버지가 여고생 딸의 침실에 CCTV를 설치한 사실을 알고도 친모는 묵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여고생 딸과 그의 언니는 “어머니가 재혼 가정이 깨지는 것이 두려워 이를 알고도 두둔했을 것”이라면서도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5일 중국 복수의 매체는 랴오닝성 푸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고생 A씨는 새아버지가 침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본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친모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A씨는 침실 천장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을 모친에게 알리고 신고하려고 했을 때 모친이 알고도 침묵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는 “재혼 가정을 꾸린 엄마가 남편과의 사이가 벌어져 이혼까지 가는 것을 막고자 침묵한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침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증거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관할 교육 당국은 피해 여고생에 대한 심리 상담, 추가 조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A씨는 친모와 새아버지, 둘 사이에 낳은 남동생과 함께 거주해 왔으나 사건 이후 외할머니댁에 지내고 있으며, 베이징에서 직장 생활을 해왔던 친언니도 돌아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친언니는 “어머니가 재혼 가정이 깨지는 것이 두려워서 새아버지의 범행을 알고도 두둔했을 것”이라면서도 “아이들이 어떠한 피해를 입어도 침묵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어머니라 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도 비슷한 소식이 전해져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의붓아버지 B씨는 욕실 칫솔통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20대 의붓딸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사진과 동영상 파일을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저장한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