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춘 춤도, 제로투댄스도...이 나라 노래였다고? [신짜오 베트남]
이다현의 춤보다 더 화제를 끌었던 건 상대편이었던 김연경 선수의 ‘모방 댄스’였습니다. 이다현 선수때와 같은 노래가 나왔는데, 김연경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놀리는 식으로 춤을 따라해 관객의 환호를 유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춤이 베트남 가수가 부른 베트남 노래의 안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노래는 가수 황투이링(Hoang Thuy Linh)이 부른 씨팅(See Tinh)이란 곡입니다. 번역하자면 ‘사랑을 보다’정도가 되겠습니다.
원곡은 SNS에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좀더 잔잔하지만 빠른 버전으로 리믹스된 편곡본이 틱톡 등을 타고 전세계를 떠돌고 있습니다.
가사를 해석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Giay phut em gap anh la em biet em see tinh
(너는 만난 순간 나는 사랑을 본다는 걸 알아)
Tinh tinh tinh tang tang tinh tang
(팅팅팅 탕탕팅 탕)
Tinh tinh tinh tang tang tang
(팅팅팅 탕탕탕)
Giay phut em gap anh la em biet em see tinh
(너는 만난 순간 나는 사랑을 본다는 걸 알아)
Tinh tinh tinh tang tang tinh tang
(팅팅팅 탕탕팅 탕)
Tinh tinh tinh tang tang tang
(팅팅팅 탕탕탕)
하지만 한국의 배구 스타가 올스타전이란 공식 장소에서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것은 베트남 현지에서도 꽤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선수가 너무 귀엽다’, ‘배구선수인데도 춤을 매우 잘 춘다’,‘너무 예뻐서 만나고 싶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노래에 앞서 전세계 SNS를 강타한 ‘제로투 댄스’의 배경이 된 곡도 사실 베트남 노래입니다.
베트남 가수인 파오(Phao)와 뮤직 프로듀서인 CM1X가 2020년 2월에 공개한 곡인데, 이 편곡 버전이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며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최지광이 등장곡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렇듯 모르는 사이에 생소한 베트남 노래의 인지도가 한국에서 올라가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물론 한국과 베트남간 정서와 언어 차이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당장 베트남 가요가 가요프로그램 순위권에 들 정도의 인기를 끌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빌보드를 강타한 것처럼, 로스델리오(Los Del Rio)의 마카레나가 빌보드 핫 100에 14주 연속 1위를 달성한 것처럼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부지불식간 들은 베트남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보면 노래만 좋다면야 그 안에 들어있는 언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제로투 댄스’와 ‘팅팅탕탕팅 댄스’에 이어 다음으로 한국 SNS를 강타할 베트남 가요도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벌써 세바퀴나 돌았다”…알몸으로 호텔 복도 뛰어다닌 女배우‘충격’ - 매일경제
- “잠만 따로 자고 같이 살자”…새로운 동거 형태 뜬다는데 [부동산 라운지] - 매일경제
- 70대 노부부 식당서 삼겹살 3인분 먹고는…유유히 사라진 男 [영상] - 매일경제
- “회사 나가면 뭐해먹고 사나”...직장인들 주목한다는 이것은 - 매일경제
- 민주당 지지율 떡락 이유 모르나? 모른척하나? [핫이슈] - 매일경제
- “토익점수 한국보다 100점이나 낮냐”…한숨 쉰 나라 - 매일경제
- 룸카페서 딱 걸린 고등학생 커플 첫마디 “학교에 통보되나요?” - 매일경제
- “좋은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위암 확률 낮춘다는 이 음식 - 매일경제
- ‘1인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혼밥족 화나게 한 식당들, 왜? - 매일경제
- 전지현·손흥민, 이 투샷을 보다니…대한민국 넘사벽 톱클래스 [똑똑SNS]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