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安, 용산서 한소리 듣자 의기소침해 스텝 꼬여…만약 千에 잡힌다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천하람, 안철수, 황교안 당대표 후보. 2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선거운동 방향을 잘못 잡아 가는 바람에 지지율 정체현상을 보이다 못해 천하람 후보에까지 쫓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17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안 후보가 보름 전 용산의 입장(안철수는 윤심 아니다, 아무 말 없으면 아무 일 없다)에 의기소침해 선거를 치른다"며 "자기도 친윤이면 용산에서 한소리 들었다고 하더라고 끝까지 파이팅 있게 친윤으로 쫙 그냥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윤을 하려면 유승민처럼 아예 노골적으로 그렇게 선거각을 잡았어야 했다"며 "책임당원 100%(투표)로 전당대회를 치르니 '그건(반윤) 어렵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안철수 후보 스텝이 여러모로 꼬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진행자가 "안철수 후보가 철수할 수도 있는가"라고 묻자 "철수를 섣부르게 이야기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며 "그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다"고 했다.

즉 "만일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여론이 높아진다, 그러면 심각한 고민점에 빠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결선에 가지 못하는 안철수 후보라는 것은 상상도 본인이 못 했을 것으로 현재 천하람 후보는 상승 추세, 안철수 후보는 2주 넘게 정체돼 있다가 하락하고 있다"며 "아마 이번 주말이 상당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금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 힘들어질 수가 있다"고 판단했다.

안 후보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터닝포인터에 대해선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안철수 후보는 조직 선거를 뛰어넘는, 윤심보다는 민심이 앞선다는 걸 보여주는 헌신과 희생"이라면서도 "그런 처절함도 과연 당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다"고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헌신과 희생 차원에서) 안철수 후보가 총선 이기고 당대표를 바로 내려놓겠다고 한 것 아닌가"라고 하자 김 의장은 "처절한 입장에서 당권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한 것 같지만) 내용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총선에서 이기면 더 힘 있는 당대표로서 당의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당정 관계로 국민들의 뜻, 민의를 가감 없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는 그런 힘이 뒷받침되는데 왜 그걸 던지냐"며 그 역시 전략적 실수라고 안타까워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