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깊은 한숨 “눈 뜨면 뉴스가 온통 ‘검찰 수사’…정치 처음 하는 ‘초보 대통령”

권준영 2023. 2. 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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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의원, 尹대통령 및 현 정부 저격…“평생 배운 건 칼로 정치·시장의 권력 무너뜨리는 것뿐”
“그래서 그런지 군·검·경·국정원 등 권력기관 장악에 사방에 피가 튀었다”
“뿌리 뽑아, 철저 단속, 적발, 적, 무찔러, 용납 안 해…온갖 거칠고 고압적인 용어만 난무”
“이준석 찍어내고, 유승민 찍어내고, 나경원 찍어내고, 안철수도 찍어내고 이젠 이재명 구속”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가슴이 서늘, 다음 차례는 누구인가…“고개 숙이고 숨으면, 아부하고 아양 떨면 괜찮을 것 같나”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현 국내 정치권 상황에 대해 "국민들은 어려운 민생고 속에 나라 경제에 대한 걱정, 국제관계 속 우리의 운명에 대한 걱정만 가득한데…"라며 "눈 뜨면 뉴스가 온통 검찰 수사, 경찰 수사, 국정원 정보기관의 감시…온 세상에 빅브라더의 눈들이 가득하다"고 현 정부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도 문화도, 노동, 부동산 금융 온갖 사회적 문제도 본질은 외면한 채 칼을 휘둘러 본보기를 색출해 처단함으로써 해결하려 한다. 잠시 조용해지지만 문제 해결이 미루어질 뿐이다. 격노, 근절, 뿌리 뽑아, 철저 단속, 적발, 적, 무찔러, 용납 안 해…온갖 거칠고 폭력적이고 고압적인 용어만 난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그러다보니 국민들은 늘상 맘이 불편하고 스트레스고 위축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일단 살아남는 게 최선이니 모두가 숨죽이고 있다"며 "의로운 정치활동도, 경제 하려는 의지도, 문화 창의성도 위축되고 실종된다.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버티고 일단 살아남자는 생각이 사회를 지배한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정치를 처음 하는 초보 대통령…평생 배운 건 칼로 정치와 시장의 권력을 무너뜨리는 것뿐이었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군·검·경·국정원 등 권력기관 장악에 사방에 피가 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정보와 감시를 통해 검찰, 법원 장악, 정치권 장악, 언론 장악, 여론 장악…"이라며 "사방에 권력 투쟁에 감시와 불신의 눈이 번뜩이고 보이지 않는 고통의 피가 난무한다. 이해할 수 없는 영부인, 천공이니 건진이니 하는 논란…권력 주변의 그로테스크한 그림자로 더더욱 기분이 묘하다. 모두 똑똑히 보아라. 이곳은 우리가 만든 고통의 수렁"이라고 맹폭했다.

이 전 의원은 "정의라 불렸던 광기 가득했던 촛불의 광장 이후 박근혜를 구속하고 이명박을 구속하고 그 측근들을 구속하고 법관들, 군인들, 공무원들을 구속하고, 대기업 회장도, 임원들도 구속하고, 전·현직 장관도 그 가족도 논란만 일어나면 망신 주고 구속하고 기소하고…정권이 바뀌어도 계속됐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명예롭던 자들이 만신창이가 되었고 사회는 불신에 가득 차 신뢰가 무너지고 권위가 무너졌다. 피바람이 난무했다. 피를 먹은 검은 계속 피를 불렀다"며 "프랑스 혁명 이후 100년간 혁명과 반혁명이 반복되며 숱한 사람들이 교대로 단두대에서 처형됐고, 결국 나폴레옹 독재로 끝난 프랑스의 운명이 떠오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세상은 적과 수하로 나뉘어 조금만 고개를 쳐들면 제거된다. 이준석을 찍어내고, 유승민도 찍어내고, 나경원까지 찍어내고, 안철수도 찍어내고 이젠 이재명을 구속한다"며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가슴이 서늘하다. 다음 차례는 누구인가. 고개 숙이고 숨으면, 아부하고 아양 떨면 괜찮을 것 같은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피곤하다. 지금까지 정의를 실현하려니 하고 지켜봤지만 더는 참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건 지옥"이라며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지금 이 시대 이런 나라였어야 하는가. 잘못했다. 피를 먹은 검은 통제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잊고 그것을 정의라 착각했다"고 윤석열 정부를 에둘러 저격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아니 어쩌면 그 검은 우리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자기 편, 자기 주변에는 울지 않는 검을 보며 우리가 본 정의는 정의가 아니었음을 깨달았고, 실은 세상은 칼이 아닌 말과 글로써 변화하고 전진해 왔다는 역사의 진리를 지금 다시 깨닫는 중"이라면서 "무엇이 옳은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 함께 하면 두렵지 않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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