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약’ 아파트 3곳, 희비 엇갈린 이유는... “아주 싸지 않으면 안 사”

이미호 기자 2023. 2.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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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인근 주변 아파트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 곳은 어김없이 특별공급 청약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순위 청약(일반분양)에서는 총 516가구 모집에 502명이 지원해 평균 0.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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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보다 ‘분양가가 비싸서’
가격 같아도 ‘때가 안 좋아서’ 참패
비수도권 고가 브랜드는 ‘선방’

이달 들어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거래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이 ‘입지 대비 가성비’를 더욱 꼼꼼하게 따지고 있다. 특히 인근 주변 아파트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 곳은 어김없이 특별공급 청약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샵 아르테 주출입구 투시도 / 포스코건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흥토건의 수원성중흥S-클래스는 수원지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청약에 나서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청약 흥행에는 참패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3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해당 단지는 295가구 모집에 130가구만 지원, 평균 경쟁률 0.50대1을 기록했다. 1·2순위 청약(일반분양)에서는 총 516가구 모집에 502명이 지원해 평균 0.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선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단지 3.3㎡ 당 평균 분양가는 2200만원이다. 84㎡의 경우 타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7억700만~7억59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반면 인근 매교역푸르지오SKVIEW아파트(2020년 2월 입주)는 81.91㎡ 호가가 6억3000만원에 나와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6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원역푸르지오자이(2021년 2월 입주) 역시 지난 1월, 82㎡가 5억8000만원에 팔렸다. 신축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근 아파트들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하락장임에도 모델하우스에 3일간 8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흥행몰이를 한 포스코건설의 ‘더샵 아르테’ 역시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13일 진행된 특별공급 결과, 394가구에 83명만 지원해 0.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14일 1순위 결과, 미달이 났고 15일 2순위 청약 결과, 총 687가구 모집에 450가구가 접수했다. 해당 단지 3.3㎡ 분양가는 1722만원, 전용 84㎡은 평균 5억8400만원이다.

지난해 4월 더샵 아르테 인근에서 분양한 인천시청역 한신더휴의 경우엔 분양가가 비슷했지만, 마이너스피가 발생해 같은 평형 호가가 4억원대로 나와 있다. 그럼에도 작년과 달리 현재 시장상황이 안 좋다는 점에서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청주 복대동에 들어서는 GS건설의 복대자이더스카이는 분양시장 한파 속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단지는 특별공급 경쟁률이 1.44대1을 기록, 15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의 경우, 36가구 모집에 1117명이 몰리면서 최고경쟁률(평균 31.03대1)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분양가는 타입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84㎡의 경우 분양가가 3억5100만원~4억1790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인근의 청주SK뷰자이 분양가는 전용 85㎡ 기준 3억6540만원이다. 오히려 가격 면에서 조금 비싼 것 같지만, 청주 평균 분양가(3.3㎡ 당 1160만원) 자체가 전국 평균 분양가(1500만원대)에 한창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실제 이 일대 신축 아파트들은 대부분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주SK뷰 자이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0.2대1로, 타입별 최고 경쟁률은 52.5대 1(10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이 계속되는 만큼 분양 성패는 당분간 가성비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도 주변 시세보다 10%이상 싸야 움직인다”면서 “수요자들이 아주 싼게 아니면 사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시장 회복 전까지는 ‘가성비’가 분양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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