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뛰는 EPL, 日 미토마 신드롬…'드리블' 논문 쓴 학구파

김인한 기자 2023. 2. 1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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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턴&호브 앨비언) 열풍이 불고 있다.

미토마 신드롬은 이번 시즌 EPL에서 5골1도움 맹활약하는 배경도 있지만, 그가 대학에서 드리블 연구로 논문을 쓴 학구파라는 특징 때문이다.

당시 미토마는 드리블에 '능숙한 그룹'과 '아직 숙련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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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쓰쿠바대 시절 '드리블' 연구해 졸업논문 작성드리블 관련 본인 이론 정립, 영국서 증명해 신드롬늦깎이 데뷔에 J리그 평정, EPL선 손흥민 아성 도전쓰쿠바는 과학도시, 연구 학풍과 본인 노력 시너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일본의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호브 앨비언) 열풍이 불고 있다. 강팀 리버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고 있는 모습. / 영상=브라이턴&호브 앨비언

축구 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턴&호브 앨비언) 열풍이 불고 있다. 미토마 신드롬은 이번 시즌 EPL에서 5골1도움 맹활약하는 배경도 있지만, 그가 대학에서 드리블 연구로 논문을 쓴 학구파라는 특징 때문이다. 그는 드리블 장기를 살려 '아시아 최고'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아성을 넘보는 중이다.

17일 연구계에 따르면, 미토마는 2019년 일본 쓰쿠바대 졸업 논문으로 '1:1 상황에서 공격 측의 정보처리에 관한 연구'를 썼다. 당시 미토마는 드리블에 '능숙한 그룹'과 '아직 숙련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선수의 운동능력에 따라 시각 정보처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 분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미토마는 이를 위해 선수들 머리에 액션카메라를 착용시키고, 각 그룹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드리블 돌파를 잘하는 그룹은 수비수를 시야 중양에 두고, 공을 받기 전후 주변 상황을 잘 살피는 특징을 나타냈다. 또 공만 보지 않고 시선을 넓고 높이 유지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실제로 미토마는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미토마가 대학 때는 드리블보단 패스가 뛰어난 선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드리블 향상을 위해 각종 연구와 기술 활용은 물론 육상 교수를 찾아가 훈련 방법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미토마가 일본 쓰쿠바대 졸업 논문으로 썼던 '1:1 상황에서 공격 측의 정보처리에 관한 연구'. 관련 논문은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방문해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NHK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턴&호브 앨비언)가 드리블에 골을 넣는 장면. / 영상=브라이턴&호브 앨비언

미토마가 대학을 나온 이바라키현 쓰쿠바시는 일본의 대표 과학도시다. 우리나라 대덕연구단지 설립 당시 참고 모델 중 하나였다. 쓰쿠바시에는 연구중심대학과 300여개의 민관 연구소, 다수의 연구 중심 기업이 밀집해있다. 이처럼 연구하는 학풍과 미토마의 노력이 결합돼 일부 시너지가 난 것으로도 보인다.

미토마는 2020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 데뷔했지만 일본 J리그를 곧바로 평정했다. 60경기를 넘게 뛰며 30골20도움을 기록했다. 브라이턴 이적 후에는 2021년 도쿄 올림픽,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뛰었다. 월드컵 땐 일본이 거함 독일·스페인을 물리칠 때 전진 드리블로 도움을 기록했다.

미토마는 현재 EPL에서도 상승세다. 골·도움 외에도 드리블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을 더 높이 평가하지만, 미토마를 '드리블 마법사'(Dribbling Wizard)로 칭한다.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브라이턴은 최근 FA컵에서 미토마 결승골에 힘입어 강팀 리버풀을 꺾었다. 리그에서도 6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그는 본인이 논문에 썼던 이론을 EPL에서 실현 중이다. 공을 잡을 때부터 넓은 시야를 유지하고, 수비수를 중앙에 두면서 전진 드리블을 구사한다. 축구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유럽 5대 리그에서 페널티 박스 안 드리블 성공 횟수는 미토마가 총 8회로 메시(9회)에 이어 2위였다. 10m 이상 전진 드리블 횟수도 최상위권이었다.

정성현 한국체대 체육과학연구소 교수는 "압박감 등으로 시지각이 저하되면 전체 경기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는 연구가 있다"며 "일본 선수의 시각정보처리 관련 드리블 연구는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턴&호브 앨비언)가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 영상=브라이턴&호브 앨비언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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