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항모 킬러’ 스텔스군함 ‘후장함’ 진수…역대 3번째

‘항모 킬러’로 불리는 퉈장급 스텔스초계함
자력 건조 … 공중·해상 목표 동시타격 능력

지난 1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진수식이 열린 대만 해군의 3번째 스텔스 초계함 ‘후장함’. 트위터 캡처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대만이 ‘항공모함 킬러’로 평가되는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인 ‘후장함’을 진수했다. 대만이 자국 기술로 건조한 스텔스 초계함으로는 3번째다.

17일(현지시간)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군은 전날 룽더(龍德)조선소에서 세 번째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인 후장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이번 진수식에는 후잔하오 대만 해군 제1부사령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과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후 부사령의 부인은 간단한 연설과 함께 후장함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후장함은 시험 항해 등을 거쳐 대만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대만이 자국 기술로 건조한 최신예 함정으로, 대만 해군과 NCSIST, 룽더조선소가 협력해 건조했다. 대만군은 현재 2척의 퉈장급을 운용하고 있다. 첫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인 퉈장함은 2014년 건조돼 2015년부터 운용되고 있으며 퉈장함의 후속함인 타장함은 2020년 말 진수됐다.

배수량 685t인 이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최대 40노트(74㎞)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으며, 최대 작전 반경은 1800해리(3333㎞)에 이른다. 특히 이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스텔스 기능에다 기동력과 대함 미사일 타격 능력이 뛰어나 중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퉈장급 초계함은 슝펑(雄風)-2 및 슝평-3 대함 미사일, 해검(海劍) 중거리 대공미사일, 76㎜ 함포, T-74 기관총, MK-15 팔랑스 근접 무기시스템(CIWS) 등을 탑재한다. 또 공중과 해상의 목표물들을 동시에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진수식이 열린 대만 해군의 3번째 스텔스 초계함 ‘후장함’. 트위터 캡처

지난 16일(현지시간) 대만의 룽더조선소에서 대만 해군의 3번째 스텔스 초계함 ‘후장함’의 진수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대만군은 지난해 9월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을 당초 계획한 8척보다 2척 늘어난 10척을 추가로 건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대만의 강 이름을 따 이름이 붙여진다.

대만이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에 대비해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측은 지난 2016년 5월 대만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