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 먹을바에는 차라리”...요즘 대학생들 끼니 때우는 방법은
“교내 식당도 한끼에 7000원
도시락이 맛, 가격 뛰어나”
GS25 도시락 매출 40% 급증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도 불티
서울 시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는 자칭 ‘편의점 도시락 마니아’다. 그는 “군 제대 이후 학교식당을 주로 찾았지만 학식 가격이 7000원대로 오르면서 편의점에서 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도시락 시장을 흔들어 깨운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이 힘들어지고, 배달 음식은 주문이 밀려 제 시간에 받기 힘들었던 탓에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면서 ‘도시락 특수’가 본격화됐다.
도시락 인기는 거리두기가 해제 이후에도 여전하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식 물가가 오르다 보니 점심 한끼를 식당에서 사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며 “도시락은 물론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41% 급증했고, CU는 2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매출도 지난해 각각 35%, 28% 늘어났다. 올해에도 도시락 매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15일 기준) 매출의 경우 CU와 GS25는 각각 전년 대비 22%, 23% 증가했고 세븐일레븐은 35%, 이마트24는 24%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커머스에서도 도시락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컬리에 따르면 도시락 부문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그 중 당일 생산·배송해 1~2일 내로 먹어야 하는 냉장 도시락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도 도시락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전체의 33.4%를 차지했다. 3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셈이다. 통계청은 오는 2050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의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음식을 해먹으려면 냉장고에 식재료를 채워야하는데 1인 가구는 이를 부담스러워하며, 시간의 효율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편의점 간편식 선호가 높다”고 말했다.
도시락의 고급화도 도시락 수요 증가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편의점들은 유명 맛집들의 메뉴를 도시락으로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CU가유명 일식당 토끼정과 함께 출시한 도시락은 한 달 만에 50만개가 판매됐다. GS25가 삼각지 맛집 ‘몽탄’과 협업해 선보인 ‘몽탄돼지온반’과 ‘몽탄양파고기볶음밥’은 GS25의 냉장밥 상품 15종 중 판매 순위 1·2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도시락 전성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불황 장기화로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1인 가구와 고령자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도시락을 사서 집에서 먹는 트렌드가 확산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의 경우 도시락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남짓인 반면 일본 편의점들은 도시락 매출 비중이 15%에 달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 비중도 일본처럼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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