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체크에 걸려…전국 200여 곳 학교 ‘교복 제동’

조민기 2023. 2.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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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체크 무늬 학교 교복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이제 쓸 수 없습니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가 상표권 침해라며 문제를 제기했거든요.

전국 200여 곳 학교가 교복 디자인을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중고 교복을 물려받거나 싸게 살 수 없게 된 학부모들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로 북적이는 곳, 바로 중고 교복 나눔 행사장입니다.

[현장음]
"6천 원입니다. 예쁘게 입으세요."

이리저리 둘러보며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뒤 한 봉지 가득 사갑니다.

[이승연 / 경기 용인시]
"(새 상품보다) 70% 정도 싼 걸로 보이네요. 굉장히 저렴하고 가정 경제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쪽에 마련된 체크무늬 교복 코너는 썰렁합니다.

올해 신입생부터는 해당 교복을 입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해 자사 체크무늬를 사용하는 교복 업체와 학교에 상표권 침해라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버버리가 국내 패션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은 많았지만 학교 교복을 걸고넘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제가 된 건 가로세로 3개의 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엇갈려 있는 일명 '버버리 체크'입니다.

이런 '버버리 체크'를 쓰는 학교만 전국에 200여 곳이나 됩니다.

상당수가 올해부터 디자인을 바꿨고 나머지도 내년까지는 변경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정지운 / 경기 용인시]
"친한 동생은 교복이 되게 예뻐서 '나도 선배랑 같이 입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오고 싶어 했는데 교복이 막상 바뀐다고 하니까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학부모도 한두 푼이 아닌 교복값 부담에 답답함을 털어놓습니다.

[김미영 / 경기 용인시]
"갑자기 교복이 바뀐다는 것도 그렇고 교복을 또 구매를 하려면 학부모는 한 30만~40만 원 정도는 그냥 또 써야 하니까."

학교 당국은 부담을 고려해 2, 3학년은 기존 교복을, 신입생만 바뀐 교복을 입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은원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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