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비판하더니…요직마다 '캠프 출신' 인사 줄줄이

강희연 기자 2023. 2.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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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논란되는 낙하산. 정치부 취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희연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윤석열 캠프 출신들이 공기업이나 협회장 등의 자리로 간 예가 꽤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한 번 정리를 해봤는데요.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윤석열 캠프의 신재생에너지 특별위원장을 지냈고요.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상임 정무특보,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기도 공동총괄 선대위원장 출신입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인수위에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앵커]

낙하산이 논란이 될 때마다, 그건 과거 정부도 마찬가지고요. 전문성 얘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이 인사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성도 좀 따져보겠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또 초선 의원을 지낸 최연혜 사장은 전문성이 부족하단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됐는데, 재공모를 거쳐 사장이 됐습니다.

정용기, 함진규 사장 모두 재선 국회의원에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지만,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한 것 말고는 뚜렷한 전문성이 없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주선 회장은 한국석유협회장으로 가면서 스스로 전문지식이 없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주선/대한석유협회 회장 (2022년 11월 4일 / JTBC '뉴스룸') : 나는 전문지식은 없죠. 석유협회에서 자기들이 나를 회장으로 모시겠다고 그래서 내가 공부해가면서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밖에 캠프 출신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던 이은재 전 의원도 전문성과 상관없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돼 논란이 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이은재 전 의원, 새누리당 과거 의원이었는데, 건설 쪽과 연관이 있습니까?

[기자]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행정 쪽으로는 석사, 또 박사까지는 지냈지만, 건설과 또 금융 쪽 경력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박주선 회장도 좀 생소합니다. 왜냐하면 석유협회회장으로 갔는데, 본인이 나 석유 모르는데 오라니까 간다,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안 돼요.

[기자]

그렇습니다. 석유협회장 가면서, 박주선 전 의원이 밝힌 것처럼 '전문지식이 없다'라고 본인이 스스로 밝힌 바가 있죠.

[앵커]

요즘 에너지 위기가 높지 않습니까. 가스비, 전기료도 오르고 있는데, 난방공사나 가스공사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가 가는 것,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이렇게 난방비 폭등과 더불어서 국제적인 에너지 위기 상황인데요.

국가 정책을 비전문가들에게 맡기는 데 대한 우려, 분명히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당선되면 '나는 낙하산 안 하겠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면서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시키는 건 안 할 거다" 약속한 바 있죠.

하지만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단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대통령으로서 강조해온 공공기관 혁신 기조도 무색해졌단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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