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침공' 논란에...이공계 필수과목 제한 푼 대학들 재정지원 인센티브

홍인택 2023. 2. 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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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형에서 문·이과 간 형평성을 맞추려는 대학에는 재정지원사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교육부는 17일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문·이과 통합이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게 전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표와 배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필수 응시과목 폐지는 '문과생의 이공계 대학 진학' 장벽을 '이과생의 인문계 대학 진학' 장벽과 형식상 똑같이 설정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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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제한 없는데, 이공계 미적분·과탐 필수
교육부 "필수 응시과목 폐지 시 재정 지원 가점"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된 고교 수학 참고서. 연합뉴스

대입전형에서 문·이과 간 형평성을 맞추려는 대학에는 재정지원사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개선하려는 조치다.

교육부는 17일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문·이과 통합이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게 전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표와 배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에는 '필수 응시과목 폐지',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통합산출' 등 정시전형 운영 방식을 바꾼 대학이 재정지원사업에서 가점을 받는 내용이 담겼다.

필수 응시과목 폐지는 '문과생의 이공계 대학 진학' 장벽을 '이과생의 인문계 대학 진학' 장벽과 형식상 똑같이 설정한다는 의미다. 현재 다수의 대학은 이공계 학과 신입생 모집 때 이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영역의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영역을 택해야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인문계 학과 모집에서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은 거의 없다. 입시컨설팅업체 유웨이에 따르면, 이공계 학과 모집에 '미적분', '기하' 등 수학 과목을 지정한 대학은 58개, 과학탐구 과목을 지정한 대학은 62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반대로 사회탐구를 필수로 선택하게 한 곳은 한의대 등 세 곳뿐"이라고 했다.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통합 산출은 백분위(백분율로 나타낸 성적 위치)가 똑같아도 과학탐구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유리해지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표준점수는 난도가 높아 평균성적이 낮은 과목일수록 높은데,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표준점수가 높은 경우가 많다. 대학들은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표준점수가 달라도 백분위가 같다면 같은 점수가 나오는 변환표준점수를 입시에 활용하는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에 다른 방식으로 변환표준점수를 매겨 과학탐구 응시생이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경우가 생겼다.

교육부 방침을 따르는 대학은 재정지원사업의 평가점수 중 최대 10점(전체 100점)을 받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지원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 중 평가점수 하위 20%의 지원액 20% 정도를 삭감하고, 상위 20% 대학은 그만큼 더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받는 예산은 총 575억 원이다.

한편 재정지원사업 대상이 되려면 수도권 대학은 2023학년도와 동일하게 2024~2025학년도 대입에서도 정시전형으로 학생을 30% 이상(서울의 일부 대학은 40% 이상) 선발해야 한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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