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브존스포르, 전 세계 축구팬 울린 ‘지진 극복 의지 응원’
규모 7.8 강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를 낸 튀르키예의 축구장에 희망의 불꽃이 피어났다. 국민의 고통을 위로하고 목숨을 건 구조작업을 위해 헌신하는 구조대원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17일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의 홈구장 메디컬 파크 아레나에는 트라브존스포르와 스위스 바젤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6강 1차전이 열렸다. 대지진 이후 튀르키예 슈퍼 리그는 중단됐지만 유럽대항전인 이날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경기 입장 수입은 전액 지진 희생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한 가운데 트라브존스포르 선수들은 검은색 완장을 착용하고 나왔다. 선수들을 맞이하는 관중석의 대형 걸개가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트라브존스포르 서포터는 이날 너무나도 특별하고 가슴 찡한 걸개를 만들었다.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구조대원과 튀르키예 국기를 든 손을 대형 현수막으로 만들어 관중석을 덮었다. 구조대원의 헬멧에는 터키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도움을 준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가 그려져 있다. 가장 위 왼쪽 상단을 태극기가 장식했다.
구조 작업을 하다 잔해 밑에서 숨진 구조견도 현수막에 등장했다. 팬들은 이 걸개와 함께 “튀르키예는 지진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단결할 것”이라는 문구로 모두가 하나돼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바젤 팬들도 “우리의 생각은 당신과 함께합니다”라고 쓴 걸개를 내걸어 지진 극복 의지에 동참했다.
단순한 축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에서 트라브존스포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자국리그가 열리지 않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지만 투혼의 축구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온힘을 다해 뛰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후반 20분 옌스 스튀리거 라르센의 결승골로 기어코 튀르키예 팬들에게 승리를 바쳤다. 평소라면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겠지만, 이날 선수와 팬들은 승리에 대한 환호 대신 희생자 위로와 대재난 극복 의지를 조용히 다졌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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