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변기 훔쳐가는게 소원"…EU, 수출 금지로 `화장실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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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변기 등 화장실용품 수출도 제한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EU가 추가로 내놓을 10차 대(對)러시아 제재로 변기 수출 금지와 같은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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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도 '러시아군 변기 약탈' 여러 차례 언급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변기 등 화장실용품 수출도 제한했다. 이같은 어려움에 처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다 가정집 변기를 약탈해 고향으로 보내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지난해 여름부터 "변기 본체와 물탱크, 비데, 이와 유사한 위생용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화장실용품은 지난해 7월 시행된 EU의 대(對)러시아 수출 금지 물품 목록에 포함됐으나 언론에 보도된 것은 최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도 이에 발맞춰 변기를 비롯해 도기나 자기로 된 화장실용품의 러시아 수출을 제한했다. 한 EU 외교관은 텔레그래프에 "수세식 변기는 다른 어떤 발명품보다 문명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화장실용품 수출 제한으로) 러시아의 기술적 발전을 그들의 문명 수준에 맞춰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러시아에서 5명 중 1명이 실내 배관이 없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변소 사정이 열악해 이러한 '화장실 전쟁'이 러시아인들에게 특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국의 화장실 상태가 좋지 못하다 보니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 군인들이 가정집 변기를 약탈해 고향으로 보내는 일도 빈번하다. 러시아군의 변기 약탈은 악명이 높아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러시아인들은) 죽기 전에 파리에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제는 죽기 전에 변기를 훔치는 것으로 소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군이) 변기를 떼어서 집에 가게 내버려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2008년 조지아 침공 때도 변기를 약탈해갔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또 다른 EU 외교관은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마을에서 변기를 약탈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의 경제성장 수치가 부풀려졌지만 서방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실제 경제 상황은 악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EU가 추가로 내놓을 10차 대(對)러시아 제재로 변기 수출 금지와 같은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U는 이번 변기처럼 제재 대상에 상징적인 물품을 포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정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둘러싸고 영국과의 무역전쟁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서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등을 제재 대상 목록에 넣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시절 미국 정부와의 무역전쟁을 앞두고는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등을 규제하는 방안을 계획하기도 했다.
노희근기자 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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