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투입' 오세훈 공관..."사용 안 해" 약속 번복 이유는?

한동오 2023. 2. 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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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한동오 기획탐사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음 달 새 공관을 만들어 입주합니다.

[앵커]

리모델링 공사비로만 5억 원 넘게 책정됐는데요. 낭비 없는 시정을 위해 공관을 쓰지 않겠다던 약속이 1년여 만에 번복된 이유는 뭘까요?

기획탐사팀 한동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리모델링 공사비가 5억 원 넘게 책정이 됐다.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공관이 들어선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서울 한남동 파트너스하우스라는 곳인데요. 한강진역에서 180m 정도 직선거리로 떨어져 있는 곳이고요. 이 근처에는 대통령 관저도 있고 그리고 고급 주택단지인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이런 곳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설은 중간에 정원도 있고 지하 2층, 지상 3층에 2900여 제곱미터의 연면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공사 가림막으로 설치되어 있는 저곳인가요?

[앵커]

이름이 파트너스하우스인데 원래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공관으로 쓰려고 지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오세훈 시장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시장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2007년도에 공관으로 쓰겠다라고 발표를 했었는데 2008년도부터 착공을 했고 그런데 2008년도에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불거졌죠. 그래서 2009년에 완공이 됐는데 금융위기 때문에 중소기업 시설로 양보를 하겠다. 이렇게 해서 그때부터 그렇게 써 왔고 2018년부터는 문화 콘텐츠 지원 시설로 쓰고 있었습니다.

[앵커]

중소기업 지원 시설로 쓰다가 2018년부터, 그러면 한 5년 전부터 문화 콘텐츠 기업들을 상대로 빌려줬다. 그러면 이 건물에 입주했던 기업들은 지금 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지난해 7월 무렵까지 다 나갔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계약이 만료가 됐거나 아니면 계약 기간이 좀 남았는데 서울시가 나가라고 해서 강제 퇴거를 당한 셈인데 살펴보면 이 당시에 2021년 8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그 밑에 지하 59m 지점이 있어요. 거기서 GTX-A 발파 공사를 했는데 그로 인해서 건물 벽에 균열이 가고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안전진단을 해야 된다. 그래서 각 기업과 서울시가 합의 하에 기업들이 나가게 됐고요. 그런데 사실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왔는데 B등급이 나왔어요. 그런데 구조적인 문제는 없고 간단한 보수 정비만 하면 되는 수준이었고 지금 현재는 보수 공사가 완료가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B등급이 나왔고, 그러니까 건물의 균열 때문에 기존에 입주해 있었던 회사들을 다 내보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결과가 B등급이 나왔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건데 그러면 다시 입주기업들을 받으면 되는 그런 일 아닌가요?

[기자]

그런데 서울시는 애초에 그럴 의사가 없었는데요. 정밀안전진단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진행이 됐는데 5월 10일에 서울시에서 작성한 문서가 있습니다. 저희가 그걸 확보해서 봤는데 콘텐츠 기업 지원은 7월 31일자로 종료를 하고 이후에는 중소기업 지원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결국 안전진단 결과와는 상관없이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업체들도 다 내보낼 계획을 이미 세워놨던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건물 용도가 달라졌으니까 또 예산을 들여서 공사를 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전후로 리모델링 공사를 했고요. 실내 건축, 전기, 기계 이런 전반적인 것들 공사를 했는데 이게 계약상 9억 7000만 원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현재까지도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아까 그림으로 보신 것처럼 가림막이 쳐져 있던 이유도 현재 그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공사 현장을 보신 거고요.

이 건물을 맨 처음에 새로 지을 때 건축비만 68억 원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2017년에 문화 콘텐츠 기업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그때 7억 5000만 원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했어요. 합친 게 75억인데 작년에 또 9억 7000만 원을 들였으니까 그때까지 85억 원이 든 셈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85억이 들었는데 여기에도 추가로 돈을 들여서 서울시장 공관으로 리모델링을 다시 한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게 공관 비용이 5억 7000만 원인데요. 공구 금액이 5억 7000만 원이고 서울시는 이 건물의 3층만 서울시장 공관으로 쓴다고 밝혔는데 294제곱미터예요. 전기, 기계, 가구 이런 것들을 싹 다 바꾸는 공사 공고를 냈는데 이 5억 7000만 원에 공고가 됐으면 여러 업체들이 경쟁 입찰을 하거든요. 최저 퍼센트가 정해져 있어서 아마 5억 원 정도에 최종 낙찰가가 될 거라고 예상이 되고 있고요. 한마디로 오세훈 서울시장 공관을 만들기 위해서 5억 원이 드는 셈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년까지 85억을 썼으니까 90억 원 가까이가 들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2009년 완공 이후 개축을 거듭을 했고 모두 90억이 투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서울시 입장도 취재했습니까?

[기자]

서울시에서는 적절한 공사금액이라고 밝혔는데요. 기존 단가와 정부 지침에 따라서 적절하게 공사비를 산출한 거라고 해명을 했고요. 인건비와 공사 자재 모두 표준 노임과 조달청 단가를 기준으로 이런 것들을 다 적절하게 책정한 금액이라고 얘기를 했고요.

특히 이게 민간 인테리어 공사와 비교하면 안 된다, 이런 취지로 설명을 했는데 민간 인테리어 공사는 인력 같은 것에서 4대 보험 이런 것들을 거의 잘 주지 않는데 이건 관급 공사니까 이것을 철저하게 주기 때문에 액수가 그렇게 나왔다, 이런 취지로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금만 시간을 과거로 돌이켜보면 지난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모델링 공사를 두고도 서울시의회에서는 무리한 전환이었다, 이런 지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그런 지적도 나왔고 시의원도 그런 지적을 했었거든요. 당시에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렸었는데 안전도 위험을 이유로 무리한 전환 사용을 추진했다. 그래서 향후 이러한 단기적 결정에 따른 무리한 용도 전환이 있어서는 안 될 거다, 이렇게 지적을 했었고요. 서울시의회 경제정책실에서도 과거에 2017년도에 리모델링을 했었는데 이 비용이 매몰 비용으로 잡히고 또 이 시설 전환이 긴급한 건지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또 지난해 입주 기업을 내보낼 때 퇴거한 것도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사실 서울시 사정이 있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 이 조항이 있었는데 이게 상위법에 위배되는 거다, 이런 주장이 나왔었는데 일단 서울시의 공식 입장은 이런 조항이 있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고 합법적인 절차로 나갔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부당 계약에 대한 논란도 있고 또 사실 약속을 번복한 측면도 있는데 아무튼 공관 입주 과정에서 순탄해 보이지 않거든요. 이렇게 오세훈 시장이 약속 번복 논란 속에서 공관에 새로 입주하려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기자]

공식 입장으로 밝힌 것은 이태원 참사 같은 긴급 재난재해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서다. 이게 첫 번째 이유고요. 그리고 오세훈 시장 자택이 광진구에 자택이 있는데 그 주변에서 지속적인 시위가 벌어져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하다. 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게 두 번째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1년 9개월 전에는 이 공관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보도자료까지 냈었거든요. 그 문구를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낭비 없는 시정 운영을 위해서 본인부터 솔선하겠다며 어려움과 고통 속에 있는 시민을 챙기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이렇게 밝혔었고요. 지난해 5월 지방선거 선거 유세 때도 시민들한테 이런 약속도 했었는데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결국 오세훈 시장이 과거 재임했을 때 공관으로 쓰겠다고 만들었던 건물에 14년 만에 들어가게 되는 셈인데 이미 수십억 원이 들어갔고 또 5억 원이 들어가는 셈이라 이게 적절한지는 나뉘고 있습니다.

[앵커]

한동오 기자가 취재한 내용과 서울시 입장을 포함해서 시청자분들이 판단할 것 같습니다.

기획탐사팀 한동오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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