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황현식 대표의 사과와 LG유플러스의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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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가 16일 기자들 앞에 섰다.
하지만 사과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황 대표가 대중 앞에서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이다.
이번 사고가 전화위복이 된다면, 그래서 LG유플러스가 사이버 혁신의 모범 기업이 된다면, 황 대표의 사과는 충분히 값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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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가 16일 기자들 앞에 섰다. 표정은 어두웠고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DDoS) 공격이라는 연이은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LG유플러스를 향한 여론은 싸늘했고, 사고의 후유증은 아직 가시지 않는 상황이었다. 사과의 진심을 전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다짐해야 하는 황 대표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뼈를 깎는 성찰로 고객들에게 더 깊은 신뢰를 주는 보안, 품질에 있어 가장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황 대표가 자성의 목소리로 분골쇄신(粉骨碎身)을 다짐하기까지 LG유플러스는 초유의 대형 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1월 초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해 곤욕을 겪는 와중에 디도스 공격이 1월 말과 2월 초 연이어 덮친 것이다. 그 바람에 정보 유출과 인터넷 서비스 오류로 수많은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자리에서 황 대표는 거듭된 사과와 함께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황 대표는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 "디도스 공격 경우도 첫 주에 공격이 이뤄지고 나서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막아내는 데 총력 기울이다 보니 외부에 대한 사과나 입장 발표 등이 늦어지게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고 재발 방지와 관련해서는 ▲정보보호 조직·인력·투자 확대 ▲외부 보안전문가와 취약점 사전점검·모의 해킹 ▲선진화된 보안기술 적용 및 미래보안기술 연구·투자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 육성 ▲사이버 보안 혁신 활동 보고서 발간 등 5가지의 사이버혁신안도 내놨다. 여기에는 보안 강화 등에 1천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흔히 사과문에는 'CAP'가 담겨야 한다고 한다. 'Care&Concern(관심과 걱정)', 'Action(행동 및 조치)', 'Prevention(예방 및 방지책)'이 그 내용이다. 'C'만 담긴 사과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A나 P만 있는 사는 오만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황 대표의 사과와 사고 재발 방지는 사과문의 바람직한 형태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과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황 대표가 대중 앞에서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고의 충격은 희미해지고 대중의 관심도 멀어지겠지만, 초췌한 모습의 황 대표가 고개를 숙이면서 다짐한 사이버혁신안은 약속대로 실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 사고가 전화위복이 된다면, 그래서 LG유플러스가 사이버 혁신의 모범 기업이 된다면, 황 대표의 사과는 충분히 값진 것이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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