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평직원 208명 “이수만·하이브 결탁한 적대적 M&A 반대”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2. 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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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왼쪽), 이수만. 사진|하이브, SM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SM 유닛장 이하 재직자 208명으로 구성된 ‘SM 평직원 협의체’가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SM 평직원 협의체는 17일 전 직원에게 “불법, 탈세 이수만과 함께하는 하이브, SM에 대한 적대적 M&A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을 통해 공개된 성명문에는 ▲SM 문화의 하이브 자본 편입 거부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SM 3.0 계획에 대한 지지 ▲SM 팬, 아티스트에 대한 강력한 보호 요청 ▲하이브의 적대적 M&A 시도 시 저항 예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통해 SM 이사회 후보를 제안하고 이성수 대표가 이수만의 역외탈세, 부동산 사업권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갈등지 고조된 상황에서, SM 평직원들은 현 경영진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다.

협의체는 “이수만이 SM과 핑크블러드(SM 팬의 별칭)를 버리고 도망쳤지만, 우리는 서울숲에 남아 SM과 핑크블러드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며, 회사 외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협의체에 참여한 208명은 SM 전체 평직원의 절반에 달한다. 참여 신청 마감 이후에도 뒤늦게 협의체 조직을 인지한 평직원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그동안 이수만 前 총괄 프로듀서의 사익 편취에 이용당했던 평직원들이 더 나은 SM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마음을 모았다”며 “팬, 주주, 투자자에게 우리가 처한 제대로 된 상황을 알려야 SM 고유의 문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성명문 공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익명 앱 블라인드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수만과 측근들의 불법, 탈세, 갑질 사례도 다수 확보했다며, “증거 자료를 적절한 시점에 언론 및 관련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수(왼쪽), 탁영준 SM 공동대표. 사진|SM
SM의 경영권 분쟁은 점입가경이다. SM 경영진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수만은 카카오가 제삼자 방식의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어 방시혁이 이끄는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M 이성수 대표는 16일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을 비롯해 이수만이 부동산 사업권 욕망에 에스파 등 아티스트들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밝히는 등 14가지 항목에 걸쳐 이수만에 대한 폭로를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은 사실확인 과정에 착수했으며, 이수만은 “마음이 아프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을 둘러싸고 17일 하이브와 SM간의 반박, 재반박이 종일 이어졌다. 하이브는 “SM 인수 후에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으나 SM은 해외 레이블과 CTP(이수만이 홍콩에 차렸다는 개인 회사) 간의 계약이어서 하이브가 해소할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하이브는 다시 “그렇다면 SM은 이 계약을 폭로하는 것 외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며 “아무쪼록 SM의 경영진들은 SM의 팬, 구성원, 아티스트와 주주분들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현재 외부에 폭로하고 있는 내용들 중에서 자신들이 승인을 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할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시고, 실질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받았다.

다음은 SM 평직원 협의체 성명문 전문
이수만 前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불법, 탈세 행위가 드러날 위기에 놓이자, 본인이 폄하하던 경쟁사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도망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 SM 구성원들은 이수만 前 총괄 프로듀서의 사익 편취와 탈세 등의 불법 행위에 철저히 이용되어 왔다. SM 3.0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다시 하이브의 불법과 편법에 이용당할 수 없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평직원 208명은 이수만 前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의 불법적 결탁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아래 내용을 성명문으로 발표한다.

1. 우리는 KPOP의 문화적 다양성과 SM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켜나간다. SM의 문화는 하이브의 자본에 종속될 수 없음을 선언한다.

2. 우리는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의 반성과 SM 3.0 멀티프로듀싱 계획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더불어 우리의 팬과 아티스트가 피해 입지 않도록 더 강력한 보호를 요구한다.

3. 우리는 하이브의 적대적 M&A와 편법적 이사회 진입 시도에 반대한다.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SM을 점령하려 하는 하이브에 저항할 것이다.

“이수만은 SM과 Pink Blood를 버리고 도망쳤지만, 우리는 서울숲에 남아 SM과 Pink Blood를 지킬 것이다.”

2023년 2월 17일

SM엔터테인먼트 평직원 협의체 일동

(유닛장 이하 평직원 20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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