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서 유출된 세슘 97%, 바람 타고 퍼졌다”

최정석 기자 2023. 2. 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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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과기원) 책임연구원팀은 17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후 세슘(137Cs)의 확산 시뮬레이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사고로 세슘이 퍼진 방식을 대기 침적과 해양직접방출로 나누고 그 비율까지 계산한 분석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앞으로 세슘은 물론 다른 방사능 물질들이 어떻게 퍼지는지도 분석해 해양방재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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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팀
“세슘 섞인 바닷물, 해류에 밀려 북쪽으로”
17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김해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이 후쿠시마 사태 이후 방사능 물질인 '세슘 137'이 퍼진 과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정석 기자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사고로 유출된 방사능 물질 ‘세슘-137(세슘)′이 거의 대부분 바닷물이 아닌 바람을 타고 주변 지역에 퍼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슘이 몸속에 들어오면 근육, 위장, 간과 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감마선과 베타선을 계속 내뿜는다. 그 영향으로 세포 유전자가 손상되면 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과기원) 책임연구원팀은 17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후 세슘(137Cs)의 확산 시뮬레이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3개월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세슘이 주변에 어떤 식으로 퍼졌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부산과 도쿄를 지나는 북위 35도선의 남쪽으로 퍼진 세슘은 97%가 대기 침적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침적이란 작은 입자들이 공기를 타고 이동하다가 지표면에 내려앉는 현상을 뜻한다. 따라서 어떤 물질이 대기 침적으로 확산됐다는 건 바람을 타고 퍼졌다는 뜻이다.

반면 북위 35도선보다 북쪽으로 퍼진 세슘은 대기 침적으로 인한 것이 69%, 해양직접방출이 31%인 것으로 분석됐다. 후쿠시마 원전은 북위 37도선상에 위치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원인을 해류에서 찾았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김해진 해양과기원 선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 해안으로 직접 방출된 세슘은 쿠로시오 해류 영향으로 남쪽에는 거의 내려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쿠로시오 해류는 필리핀에서부터 일본 동쪽 해안까지 북동쪽으로 흐르는데 바닷물에 퍼진 세슘이 그 힘에 밀려 북쪽으로만 퍼진다는 것이다.

해양과기원은 이번 시뮬레이션을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방사능 물질 확산 예측 시스템을 자체 개량했다. 10년 이상 지난 과거에 세슘이 퍼진 방식을 분석한 것은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성능과 정확도를 확인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사고로 세슘이 퍼진 방식을 대기 침적과 해양직접방출로 나누고 그 비율까지 계산한 분석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앞으로 세슘은 물론 다른 방사능 물질들이 어떻게 퍼지는지도 분석해 해양방재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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