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폭탄 테러단체에 암호화폐 송금

박하정 기자 2023. 2. 17. 02: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에 살던 외국인들이 UN이 지정한 테러단체에 암호화폐를 송금해 무기 구입 등을 지원했다가 수사당국에 적발됐습니다.

테러단체에 현금이 아닌 암호화폐를 송금하다 붙잡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금을 직접 송금한 게 아니라 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USDT라는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전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 살던 외국인들이 UN이 지정한 테러단체에 암호화폐를 송금해 무기 구입 등을 지원했다가 수사당국에 적발됐습니다. 테러단체에 현금이 아닌 암호화폐를 송금하다 붙잡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격투 훈련을 벌이는 사람들, '일신교와 성전'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테러단체 KTJ가 만든 홍보 영상입니다.

KTJ는 UN이 지난 2022년 3월 알 카에다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한 곳입니다.

그런데, 전남과 인천에 각각 체류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1살 A 씨와 카자흐스탄 국적의 29살 B 씨가, 재작년부터 이 단체에 모두 1천만 원 가량을 송금한 사실을 수사 당국이 적발했습니다.

현금을 직접 송금한 게 아니라 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USDT라는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전했습니다.

딜러가 암호화폐 판매 글을 올리면, KTJ 전투요원이 구매 요청을 하고, 국내에 체류하던 두 사람이 구매대금을 송금하고 나면 암호화폐가 KTJ 측에 전달되는 방식이었습니다.

USDT는 달러와 1대 1로 그 가치가 연동된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이라 변동성이 적어 이 화폐를 이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KTJ 측과 메신저 대화를 나누며, 이 돈이 무기 구입 등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지난해부터 국정원과 공조해 첩보를 파악하며 금융거래 내역을 살펴왔고, 최근엔 미국 FBI와도 수사 자료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두 사람을 구속한 데 이어 A 씨에게 돈을 모아 건넨 걸로 조사된 또 다른 외국인 5명을 강제 추방했습니다.

또 이들이 혐의 자체를 부인함에 따라 구체적인 가담 경위와 추가 송금이 있었는지도 추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