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질 시작한 이강철호…시선은 모두 “타도 일본”

김은진 기자 2023. 2. 16. 22: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훈지서 WBC 대비 첫 훈련
좌완 구창모와 안방마님 양의지
한·일전 유력 배터리, 일본과 악연
내달 10일 대결에 “무조건 이긴다”
몸풀기부터 확실하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투손 | 연합뉴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드디어 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시작부터 라이벌 일본을 넘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최종엔트리 30명 중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을 제외한 28명이 모여 처음으로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구장 시설이 좋고 날씨가 따뜻해 인기 캠프지로 꼽히는 애리조나에는 최근 며칠간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햇볕은 뜨겁지만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고 특히 전날 밤에는 차 위에 수북이 쌓일 정도로 우박과 함께 눈까지 내렸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의 의욕과 각오는 뜨겁다.

3월9일 첫 상대인 호주전부터 조심스럽겠지만 선수들은 벌써부터 3월10일 한·일전을 벼른다. 복병 호주전은 철저한 준비로 넘어설 수 있지만 ‘우승 후보’인 데다 한국과 특수 관계인 일본은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정신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려운 만큼 출발부터 각오가 단단하다. 선수들은 ‘KOREA’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첫날부터 ‘설욕’을 다짐했다.

구창모(26·NC)는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 오랫동안 지켜온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1순위로 꼽힌다. 한국은 과거 일본전에서 전략적으로 좌완을 내세워 승리했던 터라 이번 대회 일본전에서 구창모의 등판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높다. 구창모의 마음가짐은 매섭다.

WBC 야구 대표팀 포수 양의지(왼쪽 사진)가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캐치볼을 마친 뒤 포수 미트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투수 구창모는 밴드를 사용해 몸을 풀고 있다. 투손 | 연합뉴스

구창모는 이날 대표팀 첫 훈련을 마치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니 자부심이 생긴다”면서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만약 한·일전에 나가게 된다면 무조건 이기겠다”며 6년 전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구창모는 2017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다. 당시 새로 출범한 대회에서 2년차 앳된 투수 구창모는 일본과의 개막전 6회에 구원 등판해 홈런을 맞았다. 첫 타자 곤도 겐스케를 안타로 출루시키고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4-3으로 쫓긴 상황에서 강판됐다. 결국 대표팀은 연장전 끝에 7-8로 졌다. 구창모의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구창모는 “일본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나가게 되면 꼭 설욕하고 싶다”며 “그때 야마카와라는 선수한테 홈런을 맞았는데 이번에 일본 대표팀 엔트리에 그 선수가 있다. 일본전에 등판하게 돼서 그 선수를 만나면 반드시 설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국가대표 양의지(36·두산)도 일본전을 먼저 언급했다.

양의지는 “이번 태극마크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한다. 두 번이나 일본에 크게 맞은 기억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동생들 잘 이끌어서 꼭 갚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단골 포수인 양의지는 최근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겪은 희비를 고스란히 경험한 중심 선수이기도 하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 2021년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로 연달아 쓴 기억을 안았다. 일본전 패배가 그 안에 들어있다.

프리미어12에서는 결승전에서 일본과 대결했다. 3-1로 앞서다 양현종(KIA)이 좌월 3점 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해 3-5로 져 우승을 내줬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승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났다. 2-2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고우석(LG)이 싹쓸이 2루타를 맞고 3점을 내줘 2-5로 패배했다. 한국에 이 두 번의 뼈아픈 펀치를 날린 선수가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다.

양의지는 “일본전 대비를 하고 있다. 어제 (합숙 첫날) 태블릿으로 영상을 받아서 한 번씩 다 봤다. 일본전에서 야마다에게 계속 결정타를 맞았다. 경계해야 할 선수”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투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