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방역에 66조원 쏟아붓고도 처참한 성적표”

이종섭·박용하 기자 2023. 2. 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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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작년 통계 분석
“사망자, 정부 발표의 20배”

중국 지방정부들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66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방역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최근 두 달 동안 공식 사망자 수를 8만3000여명으로 집계했지만, 실제 사망자는 최대 20배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중국 지방 정부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에 최소 428억파운드(약 66조1640억원)를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방역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가장 큰 지방 경제를 자랑하는 광둥성으로, 예방 접종과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에 총 711억위안(약 13조3006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0.6%에 해당한다. 수도 베이징은 전염병 통제·예방에 264억위안(약 4조9300억원)을 지출했으며, 금융 허브인 상하이는 168억위안(약 3조140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고도 중국 의료 현장의 대응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난해 12월8일부터 지난 9일 사이 최대 17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는 16일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공식 집계를 인용해 이 기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병원에서 치료 중 숨진 경우) 수가 8만3150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집에서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아 정부의 통계는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감염병 전문가들의 4가지 분석 모델을 이용해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 텍사스대와 홍콩대 감염병 전문가는 방역 완화 이후 중국 전체 인구의 90%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전제로 사망자 수를 최소 120만명에서 최대 170만명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미국의 치명률을 토대로 계산한 모델도 있다. 중국 전체 인구의 40∼65%가 감염됐다는 것을 전제로 미국의 치명률 0.15%를 적용하면 중국 내 사망자 수는 90만∼140만명이 될 수 있다. NYT는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때 상황을 기준으로 만든 모델을 토대로 하면 사망자는 16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공식 수치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게 되지만 실제 추정치로 보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사망률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박용하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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