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방역에 66조원 쏟아붓고도 처참한 성적표”
“사망자, 정부 발표의 20배”
중국 지방정부들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66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방역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최근 두 달 동안 공식 사망자 수를 8만3000여명으로 집계했지만, 실제 사망자는 최대 20배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중국 지방 정부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에 최소 428억파운드(약 66조1640억원)를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방역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가장 큰 지방 경제를 자랑하는 광둥성으로, 예방 접종과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에 총 711억위안(약 13조3006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0.6%에 해당한다. 수도 베이징은 전염병 통제·예방에 264억위안(약 4조9300억원)을 지출했으며, 금융 허브인 상하이는 168억위안(약 3조140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고도 중국 의료 현장의 대응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난해 12월8일부터 지난 9일 사이 최대 17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는 16일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공식 집계를 인용해 이 기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병원에서 치료 중 숨진 경우) 수가 8만3150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집에서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아 정부의 통계는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감염병 전문가들의 4가지 분석 모델을 이용해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 텍사스대와 홍콩대 감염병 전문가는 방역 완화 이후 중국 전체 인구의 90%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전제로 사망자 수를 최소 120만명에서 최대 170만명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미국의 치명률을 토대로 계산한 모델도 있다. 중국 전체 인구의 40∼65%가 감염됐다는 것을 전제로 미국의 치명률 0.15%를 적용하면 중국 내 사망자 수는 90만∼140만명이 될 수 있다. NYT는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때 상황을 기준으로 만든 모델을 토대로 하면 사망자는 16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공식 수치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게 되지만 실제 추정치로 보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사망률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박용하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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