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SK 입사 보장에도” 명문대 반도체학과 136명 전원 ‘등록 포기’

2023. 2. 16. 18: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도체가 국가 핵심 전략 사업으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서울 주요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대다수가 학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년 서울 주요 반도체 관련 학과의 수시 모집에서 136명 정원에 199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학과 별로는 서강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20명 모집에 47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반도체가 국가 핵심 전략 사업으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서울 주요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대다수가 학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최초 모집에서 ‘0명 등록’이 등록하거나, 정원의 2배가 넘는 추가 합격자가 발생한 곳도 있다. 주요 대기업과의 채용 연계도 소용 없는 모습이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년 서울 주요 반도체 관련 학과의 수시 모집에서 136명 정원에 199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136명이 합격을 하고도 무더기로 등록을 포기해 최초 정원의 1.5배에 달하는 추가합격자가 생겨난 것이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내로라 하는 주요 명문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들이 수시 모집에서 ‘0명 등록’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학과 별로는 서강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20명 모집에 47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정원의 2배가 넘는 47명을 추가합격자로 뽑아서야 채워졌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40명 모집에 72명 추가합격 ▷한양대학교 반도체공학과 24명 모집에 36명 추가합격 ▷고려대학교 반도체공학과 20명 모집에 24명 추가합격 등이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동국대학교 물리반도체과학부만 32명 모집에 20명이 추가합격해 모집 정원 대비 100%를 넘기지 않았다.

전국 주요 반도체 관련 학과 수시 모집 추가 합격 결과 [종로학원 제공]

대기업들과의 채용연계 혜택도 소용 없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와, 고려대·서강대·한양대는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다.

전국 단위에서도 반도체 학과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한경대학교(평택), 고려대학교(세종), 상명대학교(천안), 선문대학교 등을 더해 전국에서 총 270명을 모집했는데 추가 합격자만 371명이 발생했다.

아직 최종 집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정시 모집에서도 마찬가지다. 2월 16일 기준 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차 모집에서 0명 등록했다. 현재 3차 기준 10명 정원에 13명의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우 16명 모집 정원에 4차 추가 합격까지 진행해 44명이 충원됐다.

전국 주요 반도체 관련 학과 정시 모집 추가 합격 결과. 2월 16일 기준 [종로학원 제공]

이탈한 합격자들은 의대 등으로 진학하기 위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는 최근 이공계·자연계 학생들의 반도체 학과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전날(15일) 한림대 도원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현재 예상으로는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 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jakmee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