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교역 정상화 조짐? “화물 트럭 통행 2년여만에 재개”
북한과 중국의 육상 교역로인 나선·훈춘의 화물 트럭 통행이 2년여 만에 재개됐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6일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측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훈춘에서 세관 시설 재가동이 승인돼 곡물 등을 실은 트럭들이 북한 나진·선봉 경제무역구로 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북·중 간 트럭 통행이 일부 재개된 것은 양측 교역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북·중 육로는 코로나로 인해 최근까지 막혀 있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고, 그해 10월에는 트럭·철도를 이용한 화물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북·중 화물 철도가 2년 만에 운행을 재개됐고, 올해 들어서는 북·중 간 화물 트럭 운행이 간헐적으로 포착되기 시작했다.
아직 막혀 있는 북·중 육로들도 단계적으로 정상화 될 전망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북·중 트럭 운행 재개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중국과 북한은 지난해 우호 협상을 통해 단둥·신의주 통상구의 철도 화물 운송을 재개했다”며 “양측은 양국 통상구 협정 등 국경 조약에 따라 통상구 관련 사항을 협상해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미무라 미쓰히로 동북아시아국제연구소(ERINA) 연구원은 “북한이 다른 지역과 분리된 경제 특구인 나선에서 중국발 트럭 통행을 허용한 것은 코로나 확산 여부를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나선에서 방역 등에 문제가 없다면 향후 중국의 다른 북한 접경 지역과도 트럭 운행을 재개할 것이란 뜻이다. 북한은 트럭 등 차량 운행 증가에 대비해 지난해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전년 대비 3배 늘렸다.
북·중 육로 정상화는 북한에게 더 시급한 사안이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 감소로 경제 사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하기 이전에는 유엔 대북 제재가 적용되지 않는 중국산 부품의 완제품 조립이나 대규모 밀수, 편법 인력 송출 등을 통해 외화를 확보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이 같은 수입이 끊기며 경제에 직격탄을 입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도 북한이 중국과의 교역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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