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역대최고 분양가 예고…3.3㎡당 7700만원
원베일리보다 2천만원 비싸
조합원 분담금도 최대 7.7억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예상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평(3.3㎡)당 7700만원으로 추정됐다. 만약 이대로 분양가가 정해지면 국민 평형인 전용 84㎡(약 34평) 분양가는 약 26억원, 전용 59㎡(약 25평) 분양가는 약 19억원이 된다.
16일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1979년 준공돼 44년 동안 자리한 은마아파트는 현재 28개동, 4424가구 규모에서 33개동, 5778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늘어나는 1354가구 가운데 678가구는 공공주택으로, 676가구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이번 고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분양가 추정액'이다. 정비계획 결정은 재건축 초기 절차이기 때문에 기존에는 분양가 추정액을 제시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분양가 추정액과 아파트 소유자가 부담할 분담금 추산액을 재건축 정비계획을 짤 때부터 명시해야 한다.
은마아파트는 일반분양가 추정액을 평당 7700만원으로 계산했다. 재건축 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 평당 분양가를 기록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약 5669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최근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평당 분양가(약 3800만원)보다는 2배 이상 높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금리와 공사비가 많이 올랐다"며 "앞으로 몇 년 뒤 상승될 것까지 반영해 보수적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마아파트가 재건축되려면 '조합설립 인가→사업시행 인가→관리처분계획 인가→철거' 등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정비계획안에는 최고 층수가 35층으로 표시됐지만, 주민 의견이 모이면 앞으로 최고 층수가 50층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경우 공사비와 분양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
은마아파트 소유주가 부담하게 될 추정 분담금도 이날 고시됐다. 은마아파트 추정 종전가액은 전용 76㎡(약 31평)가 19억원, 전용 84㎡가 22억원으로 표시됐다. 종전가액이란 개발이 예상됨에 따라 오른 가격을 제외한 현재 가치를 감정평가한 금액이다. 추정 종전가액과 비례율(100.47%)을 고려하면 전용 76㎡ 소유주가 전용 84㎡를 분양받을 경우 4억1988만원이 더 필요하다. 또한 전용 76㎡ 소유주가 전용 99㎡를 분양받을 경우 6억9238만원, 전용 109㎡를 분양받을 경우 약 7억7654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전용 84㎡ 소유주가 같은 평형을 분양받을 때도 현재 기준에선 1억1847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물론 분담금 역시 사업이 진행되면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는 가능한 한 빨리 조합을 설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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