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국내 영향 크게 없을 듯… 삼중수소 농도 10만분의 1 수준” 국내 분석

서귀포(제주)=최정석 기자 2023. 2.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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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할 경우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10년 안에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제1해양연구소는 2021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확산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약 5년 후에 0.001Bq/m³의 삼중수소가 제주 해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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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기원·원자력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뮬레이션 결과 공개
10년 안에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 국내 해역 삼중수소 영향은 크지 않을 듯
시물레이션 결과 한계...국내 환경과 생물 미치는 영향은 별도 연구 필요해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할 경우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10년 안에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삼중수소 농도는 기존 국내 해역의 10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과기원) 해양환경연구센터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은 16일 제주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대회에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을 위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공식 발표하는 대신 학술대회를 빌려 연구자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해양과기원의 김경옥 책임연구원과 김해진 박사 후 연구원, 서경석 원자력연 책임연구원으로 꾸려진 공동연구팀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확산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했다. ALPS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할 수 있는 설비다. 일본 정부 측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ALPS를 이용해 62개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하고,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자연해수와 희석해 배출농도를 일본 기준치의 40분의 1로 낮춘 뒤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방류량은 22테라베크렐(TBq)이다.

공동 연구팀은 이런 일본의 방류 실시 계획안을 바탕으로 삼중수소가 어떻게 확산할 지 따져봤다. 그 결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출된 삼중수소는 10년 후에는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방류 삼중수소 분포. /해양과기원

다만 한국의 관할 해역에서 검출되는 삼중수소의 농도는 미미할 것으로 봤다. 공동 연구팀은 관할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는 10년 후에 약 0.001Bq/m³ 내외라고 밝혔다. 국내 해역의 기존 삼중수소 농도가 평균 172Bq/m³인 것을 감안하면 10만분의 1 수준이다. 공동 연구팀은 이 정도 수치는 분석기기로 검출하기 힘든 수준의 농도라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김 책임연구원은 “이 정도 농도는 실제 해양에 존재하는 삼중수소에 비해서 상당히 적은 양”이라며 “수치만 보면 크게 영향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앞서 진행된 중국 연구팀의 연구 결과와도 비슷하다. 중국 제1해양연구소는 2021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확산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약 5년 후에 0.001Bq/m³의 삼중수소가 제주 해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이 지난해 진행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중국은 우리보다 과거에 연구를 진행했지만, 방출량을 4배까지 많이 잡아서 진행했는데도 연구 결과는 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다만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국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삼중수소의 농도를 분석했을 뿐이지 생태계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를 진행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래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 변화. /해양과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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