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 생존자들 지탱하는 ‘자원봉사’…한인 단체도 동참
[앵커]
방금 재난 현장 보셨지만 이곳엔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또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아직 떠나지 못하는 이재민들이 많습니다.
절망 속에 놓여 있는 이들을 지탱하는 건 다른 이들이 전하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었습니다.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유호윤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날이 밝자 어둠에 감춰있던 지진의 상흔이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2월 6일 새벽 4시를 기해 일상이 무너져 내린 이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버텨야 합니다.
[무하마드/이재민 : "집에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집은 위험한 상태이고 물과 전기도 공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호단체가 설치한 발전차 옆에는 이렇게 주민들이 모여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보니 이곳으로 몰리는 겁니다.
이재민들이 절망 속에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건 누군가 건네는 진심 어린 도움의 손길 덕분입니다.
자원봉사자가 준 따뜻한 음식 한 그릇에 이재민들은 밤 사이 시달린 한기를 떨칩니다.
["여덟, 아홉, 열."]
한국 자원봉사대도 먼 길을 와 이곳에 합류했습니다.
가장 필요한 식품과 생필품을 차에 가득 싣고 이스탄불에서 20시간 가까이 달려왔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이재민들이 모여듭니다.
음식 지원도 고맙지만 속옷 같은 생필품이 더 반갑습니다.
[황귀봉/자원봉사 단체 관계자 : "빨래나 이런 것들을 전혀 못 하고 있다 보니까 옷들을 못 갈아입으세요. 옷들을 계속 많이 공급하고 있고요. 속옷 같은 경우도 빨래를 못 하니까 (준비했습니다)."]
이들이 건네 준 물품은 온 가족이 하루를 버틸 힘이 됩니다.
[안타키아 이재민 :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여기로 가지고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가족과 이웃, 삶의 터전마저 잃은 비극의 현장에서도 남은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건 이들을 지탱하게 해주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입니다.
안타키아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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