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챗GPT 열풍… 韓, AI산업 점검 계기돼야

2023. 2. 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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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등 ‘대화형 AI' 전쟁
글로벌 대규모 자본전쟁 전환
수출주도 韓 경쟁력 강화 한계
인재·경제 감안 정책 재검토를

챗GPT가 연일 화제다. 대통령도 “올해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써보게 했다. 정말 훌륭하더라”며 행정안전부에 “잘 연구해 보라”고 당부했다 한다.

도대체 챗GPT가 무엇일까?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생성형 선행학습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생성과 선행학습은 과거 우리를 놀라게 했던 알파고와는 다른 AI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단어다. 생성은 AI가 분석을 넘어 사람처럼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은 지금까지의 AI처럼 상황을 줬을 때 학습하는 것과는 다르다. 마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선행학습을 하여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대학교에서 전공을 하고 취업해 다양한 일을 해내는 과정과 유사하다. 이처럼 AI는 인간 수준의 지적 능력을 지향하며 발전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오픈AI라는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는 GPT이다. 현재 GPT-3, 즉 3단계이며, 4단계를 곧 내놓을 전망이다. 챗GPT는 GPT를 활용한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을 적용한 서비스다. 또한 챗GPT 관심 확대에 따라 데이터에서 훨씬 더 우위에 있는 구글의 다양한 AI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 ‘변화 너머’ 저자
지금까지 한국 AI 산업계와 대한민국 정부가 힘을 합쳐 한국 AI 경쟁력 향상 및 생태계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었다. 데이터 댐을 통해서 AI 생태계 기반을 만들고, 단순 AI를 넘어 초거대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놓으며 대한민국 AI 산업과 경쟁력을 발전시켰다. 챗GPT가 전 세계적 관심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이 스스로 데이터를 입력하고 피드백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의 AI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혹은 변화된 시장 환경을 반영해 조정할 것인지 판단해야 할 시기가 지금이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첫째, AI 산업 전쟁은 글로벌로 그리고 대규모 자본 전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 창업자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와 MS가 초기에 투자한 오픈AI가 최근 MS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맺으며 MS의 다양한 상품에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100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그 사세를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챗GPT 덕분에 이미 준비해 온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국내 AI 산업 중심으로 확장을 지원해온 우리 AI 산업 정책을 글로벌 환경에 맞춰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둘째, 글로벌 대규모 자본 전쟁으로 전환된 환경에서 우리는 AI 산업 중심의 육성을 지속해야 할 것인지 혹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인지를 되돌아봐야 하는 시기다. 챗GPT가 MS의 워드 등 상품에 접목된 것처럼 AI는 그 자체 서비스로 수익을 내기도 하며, API 형태로 토큰당 가격을 부과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의 인프라로도 거듭나고 있다. AI 산업이 갖는 국가 인프라적 특징이 중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AI 산업이 너무 국내에 국한된다면 세계 흐름과는 동떨어진 인프라를 활용하는 외딴 국가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경우, AI 산업은 지키더라도 수출 주도형 경제인 우리나라에서 AI 활용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산업들을 글로벌화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전 세계의 1%에 불과하지만 그 시장을 글로벌 벤더들과 싸우는 현재 모습을 답습할 것이며, 글로벌화 및 경쟁력 강화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GPT라는 새로운 외부 환경 속에서 우리의 인적 자원, 시장 환경, 경제 동인, 국가 안보 등을 감안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글로벌화할 AI 산업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 지원 자금도 제약돼 효과가 가장 높은 곳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 ‘변화 너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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