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관여 의혹' 이화영, 첫 조사부터 김성태 등과 대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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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김 전 회장 등과의 대질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오후 5시부터 4시간30분가량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방모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과 대질 신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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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김 전 회장 등과의 대질 신문을 진행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15일 오전 10시부터 12시간 가량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전 부지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오후 5시부터 4시간30분가량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방모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과 대질 신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질 신문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는데,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왜 기억을 못하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대질신문이 시작되면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질신문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조사라는 점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조사 후 검찰 조서 서명 날인을 거절했다"며 "현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을 대부분 질문했으며, 통상적으로 대질신문의 경우 사전 고지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데 이러한 절차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앞서 "이 전 부지사의 입장은 언론 보도에 나온 바와 같이 쌍방울이 본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북한에 송금한 것으로 이에 관여하거나 아는 바가 없다"고도 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 대해 다음날 재차 소환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3일 김 전 회장을 2019년 북측에 800만 달러를 넘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하면서 공소장에 이 전 부지사를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를 북측에 건넬 때 이 전 부지사의 권유와 요청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내용을 김 전 회장의 공소장에 담았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해 300만달러를 북한에 보낼 때도 이 전 부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와 상의했다고 적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전 부지사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최근 수원구치소에서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 만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대북 송금이 필요한 경기도의 어떠한 대북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몇 차례 더 불러 대질 신문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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