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 김연경 "은퇴 아예 생각 없다면 거짓말...고민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지난달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실점 후 아쉬워 하고 있다. 뉴스1

팀을 1위에 올리며 '배구여제'로서의 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올 시즌 뒤 현역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드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19점을 책임지며 흥국생명(승점 63)에 3-0 승리를 안겼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1위 자리에 등극했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은퇴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나이로 36살이고 오랫동안 배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퇴한다면 그런 전제 하의 결정일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은퇴설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에는 경계했다. 그는 "구단하고 풀어야 할 문제도 있고 생각이 확실히 정리된 것도 아니다"면서 "(마치) 은퇴 기자회견처럼 느껴지는 데 아직 아니다. 시즌 중에는 (거취를) 말씀드리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권순찬 전 감독 경질이 은퇴 고민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는 "선수 생활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일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연경은 국내 리그를 장악하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2009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와 중국에서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하며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김연경은 해외에서 먼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로 인정받았고,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어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