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인 양성…지역 문화 생태계 기초
[KBS 부산] [앵커]
KBS 부산총국 연중 기획 '지역독립선언' 세 번째 시리즈 '문화 분권을 위한 동행' 세 번째 순서입니다.
건전한 지역 문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 예술인들이 양성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합니다.
하지만 부산은 청년 예술인이 성장하기 위한 안락한 둥지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부산의 한 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한 허정훈 씨.
부산시립무용단 객원 무용수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무용의 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늘 불안합니다.
지난해 부산시립무용단과 함께 청년지원 프로그램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올해는 지원 공연마저 끊겼습니다.
[허정훈/○○대학교 무용학과 졸업생 :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고, 그래서 이제 서울로 가면 그래도 뭔가 좀 활동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부산문화재단 조사결과, 부산지역 예술학과 재학생 2/3는 졸업 후 부산을 떠나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산에서 활동할 기회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문화계는 청년 예술인들이 지역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게 하려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정윤/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 "연속적으로 계속 이렇게 힘이 되어 줄 수 있게 이 사업이 이어진다면 훨씬 더 좋은 환경으로 이게 나아가지 않을까."]
부산시가 편성한 올해 청년 예술인을 위한 지원 사업 예산은 17억여 원.
해마다 다양한 문화 예술인 육성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 분야를 계속 지원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진선/부산시 청년희망정책과장 : "신진부터 월드 클래스까지 할 수 있도록 저희가 광대한 범위로 해서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는데, 딱 특정 분야에 대해서 계속 지원, 이것은 사실 좀 어렵습니다."]
2011년 이후 부산지역 대학들이 잇따라 예술학과를 없애자, 공공과 민간의 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과 협업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향미/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청년 예술인들이 작품을 할 수 있도록 창작 환경들을 조성하고 창작물들을 계속 우리 부산 시민들에게 알려낼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경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지역의 문화 독립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문화계는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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