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까지 가세해 여중생 집단폭행…“엄벌 호소”

문준영 2023. 2. 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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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 10여 명의 학생들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과 부모는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투성이가 된 여중생의 얼굴, 옷과 손에도 피가 잔뜩 묻었고, 몸 곳곳이 멍들었습니다.

이 여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한 건 지난해 8월입니다.

가해 학생은 14명, 절반은 남학생이었습니다.

한 학생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는 게 폭행을 당한 이유였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30분 넘게 공원과 아파트 주차장을 오가며 폭행당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강정혁/당시 112신고 주민 : "막 밟고, 막 때리고, 여자아이를. 얼굴이 말이 아니었어요. 사람 이렇게 해놓고 자기네는 전부 안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앞에서."]

휴대전화를 빼앗고 노래를 튼 뒤 때리거나 맞고 있는 피해자를 조롱했습니다.

한 학생은 피가 묻은 교복 상의 셔츠를 벗겨 주변에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8개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일부는 다른 범죄에 연루돼 있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달 초 가해 학생 12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이 흘렀지만 피해자 부모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가해 학생들은 거꾸로 경찰관이 출동했을 때도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었고. 제2의, 제3의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거든요."]

교육 당국은 가해 학생들에게 이달 말까지 피해 학생 등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4명에 대해 전학 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와 부모는 여전히 두려움을 호소하며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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