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벼 퇴출 파장…‘설익은 정책’에 혼란
[KBS 전주] [앵커]
정부가 쌀 생산량을 줄이겠다며 사실상 신동진 벼 퇴출을 결정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농업 현장에는 혼란이 가중되면서 정부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동진 벼 품종 수매와 종자보급 중단을 결정한 정부가 대체 품종으로 내놓은 '참동진 벼'.
신동진 품종보다 수확량은 떨어지지만 병충해에 강하다는 게 강점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농민은 참동진 품종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부 농민들이 참동진 벼를 시험 재배를 해봤더니 생산량이나 상품성에서 신동진 벼에 미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배형규/농민 : "(참동진 벼는) 대체적으로 키가 크고 수량이 적기 때문에 우리가 신동진에 비해서 품종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북의 주력 쌀 품종을 한 번에 퇴출시키려는 점도 반발을 키우고 있습니다.
농업 현장에선 새로운 품종으로 바꾸려면 적어도 3년 이상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유예 기간을 충분히 두고 기존 품종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무시됐다는 게 농민들의 가장 큰 불만입니다.
[신원식/전라북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 : "(신동진 벼) 종자 보급을 하지 않겠다는 부분이 갑자기 진행돼서, 우리 도에서는 그런 타임라인(일정)은 좀 성급하고, 어떻게 보면 농민들이 준비할 시간이 너무 적다."]
정부가 신동진 벼를 퇴출시키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쌀 생산량 감소.
하지만, 생산성이 높은 품종을 시장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전체 쌀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탁상공론이라는 지적입니다.
[정충식/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 "농산물을 기르다 보면 지금 현재 계획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확량을 얻을 것이다. 결국 저수확 품종은, 말은 저수확 품종이지만, 몇 년 내로 지금 현재 신동진과 비슷한 양을 다시 수확할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진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과 설익은 정책에 항의하며 집단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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