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대표 추대론 두고 與 ‘술렁’…비윤서는 “당이 용산 출장소인가” 비판도

곽선미 기자 2023. 2. 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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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일각에서 당정 일체·당정 융합을 명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명예 당 대표'를 맡는 방안이 거론된 데 대해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며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가능한 이야기"라며 긍정론을 편 데 반해, 비윤(비윤석열)계는 "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 셈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당정 융합의 일환으로 '윤석열 대통령 명예 당 대표'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가능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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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일각서 대통령 명예 당대표 추대론 나와
김기현 “당정 동지적 관계…굳이 직책 부여 안해도” 신중
민주당 “당에서조차 제왕 되기위해 총재 정치 부활시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 일각에서 당정 일체·당정 융합을 명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명예 당 대표’를 맡는 방안이 거론된 데 대해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며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가능한 이야기”라며 긍정론을 편 데 반해, 비윤(비윤석열)계는 “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 셈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오래전 정계에서 사라진 ‘당 총재’ 정치의 부활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당정 융합의 일환으로 ‘윤석열 대통령 명예 당 대표’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가능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공부 모임 ‘국민 공감’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명예 당원을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그는 “당과 대통령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지 지금까지 당정분리론이라는 게 좀 잘못됐던 것 같다”며 “대선 때 대선 후보와 당권을 가진 당 대표가 분리돼야 한다는 취지로 ‘당정 분리론’이 나왔던 것이지,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당이라 말할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선거 당시에 (당이) 국민께 약속했는데 그것은 대선 후보 개인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당의 공적인 약속”이라며 “그러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통령과 우리 당이 같은 방향을 보고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하자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장제원 의원 등 친윤 핵심 인사들이 ‘당정 일체론’을 부각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다만, 친윤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당정은 부부관계이자 운명공동체로 우리 당헌에도 그런 취지가 명시돼 있다”며 “당정은 당헌과 관계없이 함께 책임지고 정책을 펼쳐나가는 등 동지적 관계라 굳이 직책을 부여하며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다른 친윤계 인사도 명예 대표론은 “너무 나갔다”며 “책임 정치 차원의 당정 일체 의지가 중요하지 제도가 중요하지 않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안철수(앞줄 왼쪽부터)·황교안·김기현·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비윤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준석계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 것인가”라며 “당연히 대통령과 협력하고 도울 부분은 도와야겠지만, 대통령의 방향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절대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억압적 방식으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당의 스펙트럼은 대통령보다 넓어야 한다”며 “(명예 당 대표 추대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당에서조차 제왕이 되기 위해 총재 정치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라며 “4류 정치의 주범 윤석열 대통령과 공범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속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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