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장제원에 당직 절대 안 맡겨” 안철수 “총선 승리 후 대표 사퇴”

조미덥·조문희·이두리 기자 2023. 2. 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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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 첫 TV토론
갈라진 답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집중 견제…천하람 “윤핵관표 공천, 어떻게 막을건가”
안철수 “험지 갈 때 되지 않았나”…황교안은 부동산으로 공격
황 “안, 만든 당 다 망해”…안 “선대위원장에 한동훈 앉힐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회에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주자 김기현 후보에게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집중됐다. 안철수 후보는 총선 경쟁력에 의문을, 천하람 후보는 대통령에 종속될 우려를, 황교안 후보는 부동산 관련 의혹을 각각 제기했다. 안 후보를 향해서는 입당 전 발언과 이력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안 후보는 TV조선 주최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안방인 울산에서 4선을 하셨다. 험지에 가실 때도 되지 않았나”라며 “수도권과 험지 경험, 민심 분석이 부족하다”고 공세를 폈다. 자신이 수도권 경쟁력이 더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천 후보는 김 후보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지지를 받는 점을 파고들며 “김 후보가 당선되면 윤핵관표 공천 딱지 붙을 텐데 어떻게 그들을 배제하려 하나” “대통령이 10명 정도만 대구·경북(TK)에 공천했으면 좋겠다고 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장제원 의원 말하는 것 같은데 대표가 되면 절대 당직을 안 맡길 것”이라며 “대통령은 10명 내라고 할 분이 아니다”라고 반격했다. “윤핵관이랑 왜 손을 잡냐”는 질문에는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인가”라고 맞섰다.

천 후보는 “울산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조기 퇴진을 주장했는데 본인 발언은 내부총질 아닌가”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라고 했던 것에 빗댄 것이다.

황 후보는 KTX 노선이 김 후보 소유 땅을 지나가도록 노선을 변경해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선당후사 정신으로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는 민주당 소속 아닌가”라며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 지낸 분이 터무니없는 얘기를 단정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과거 검증이 많았다. 김 후보는 ‘소통이 안 됐다, 사람을 아낄 줄 모른다, 거짓말했다’고 언급하며 “열심히 돕던 사람들이 쓴소리하고 떠난다면 포용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떠난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남았다”며 “대선 때 윤 대통령과 단일화하고 합당하면서 지방선거 이겼다”고 현재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곰팡내 나는 구태”라고 한 안 후보의 입당 전 발언을 거론하며 “과거 이력이 윤 대통령과 단일화했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만든 당마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에 들어온 뻐꾸기 후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고 당대표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나경원과 장제원 중 한 명만 구하면 누굴 택하겠나’란 질문에 나경원 전 의원을 택했다. “17대 국회부터 같이해 더 인연이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과 전 재산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전 재산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원하는 후보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공통 질문에 김 후보는 “대표는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며 자신이 윤심 후보임을 강조한 반면, 천 후보는 “온 국민이 (누군지) 다 아는데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비판했다. 대표가 됐을 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거대책위원장에 앉히겠냐는 질문에는 네 후보 중 안 후보만 “그렇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아닌 용산의 힘 아니냐’는 악플에 “김기현의 힘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답했다.

조미덥·조문희·이두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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